메쉬코리아(대표 유정범)가 택배보다 빠르고 퀵보다 저렴한 배송 시스템을 구현했다.
IT 기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가 최근 사륜차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 인프라가 접목됐다. 도심 내 이륜차 물류망과 배송 데이터를 사륜차 배송 서비스에 적용했다. 부릉은 물류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접목해 배송 루트를 최적화한다.
고객 맞춤형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메쉬코리아는 이륜차와 사륜차를 결합한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방식으로 배송 효율을 극대화한다. 물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운영 안정성을 높였다. 이 방식은 현재 사륜차 중심 배송 서비스가 갖는 단점을 해결한다. 사륜차는 대량의 무거운 물건을 배송하지만 적재율이 낮고 배송 경로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빠른 배송도 어렵다.
메쉬코리아는 사륜차 적재율을 올리면서도 배송 경로를 효율적으로 배치해 이 같은 문제를 풀었다. 차량당 과금 방식이 아닌 배송 건당 물류비 정산으로 비용 부담도 최소화했다. 택배보다 빠르고 퀵보다 낮은 비용으로 물건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부릉 서비스를 도입한 상점은 온·오프라인 주문 채널 확대로 매출이 늘어난다”며 “기업은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쉬코리아는 2013년 3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창업했다. IT 기술력과 배송 현장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를 선보인다. 배송기사 노하우까지 데이터로 집계한다. 지난해 12월 약 107억원 상당 월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68% 성장한 규모다.
메쉬코리아는 운송관리시스템 '부릉 TMS'를 판매하는 소프트웨어 사업도 벌인다. 공차 운행을 줄이는 솔루션이다. 이마트 등에 공급했다. 싱가포르 최대 온라인 식료품 판매·배송업체 어니스트비에 자동 배차 솔루션을 공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CJ대한통운과 배차 계획 최적화를 위한 '복화 운송 엔진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물류 수요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라스트 마일(Last-mile) 배송 시스템도 고도화한다. 전국망도 구축 중이다. 라스트 마일은 '마지막 1마일 내외 배달의 최종 구간'을 말한다.
배달기사 복지 향상에도 신경을 쓴다. 라이더 쉼터이자 도심형 물류 거점인 부릉스테이션을 늘린다. 전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몰 부릉몰도 열었다. 라이더 복장, 장비를 포함한 배송 용품을 저렴하게 판다. 부릉과 제휴 관계 라이더만 구입 가능하다.
라이더 진입 문턱도 낮춘다. '부릉 프렌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를 활용, 근거리 배송을 맡기겠다는 복안이다.
사륜차 배송을 발판삼아 종합 물류 회사로 거듭날 목표다. 전망은 밝다. 국내 주요 대기업이 메쉬코리아를 눈여겨보고 있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방증이다. 현대차를 비롯해 네이버, 미래에셋이 메쉬코리아에 투자했다. 누적 투자금 1000억원을 돌파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