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월 방문자 수 1000만명을 달성하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월 주문 수 3000만건, 연간 거래액 5조2000억원 기록도 배달의민족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계 최초로 세운 이정표다. 음식점주, 이용자 정책 부문에서도 끊임없이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안심 번호' 제도를 도입해 개인정보 보호에 앞장섰다. 환경을 보호하고 영세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일회용 수저 안 받기' '결제 수수료 인하'와 같은 파격 대책도 선보였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은 푸드테크 선도 기업이다. 배달시장 선진화에 기여한다. 고비용 전단을 저비용·고효율 광고 플랫폼으로 대체했다. 자영업자와 동반 성장할 길을 열었다.
10년 전 국내 배달 광고시장을 평정한 것은 전단이다. 그러나 맛과 가게에 대한 평가, 후기는 알 수 없었다. 광고 내용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광고 효율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남았다. 수십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수천장 상당 전단을 뿌리지만 주문량 증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측정이 불가능했다.
이 같은 낙후성이 우아한형제들에 사업 기회를 줬다. 2010년 6월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 배달산업을 발전시키자는 포부로 회사 문을 열었다. 지속적 기능 개선과 특유의 브랜딩 활동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시했다.
매달 1000만명이 드나드는 '국민 배달앱'에 등극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장 이후 10여년간 잠잠했던 벤처업계에 새로운 스타 기업 탄생을 알렸다.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혔다. 배달의민족 외에도 프리미엄 외식 배달 '배민라이더스', 음식점 식·부자재 전문 쇼핑몰 '배민상회', 가공·즉석식품 판매 '배민마켓'을 서비스한다. 자율주행 배달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물류 혁신을 이뤄낼 목표다.
여세를 몰아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올해 6월 베트남 전용 앱을 출시한다.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이다. 서비스명을 'BAEMIN'으로 정했다.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을 공략한 뒤 하노이 등으로 대상 지역을 넓힌다. 사업 결과에 따라 동남아 다른 국가에도 나갈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모바일 반찬 배달 서비스 '배민찬' 사업을 접었다. 대기업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간판을 내렸다. 배달 앱을 둘러싼 '수수료 과다' 논란도 지속 제기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때마다 전공법으로 대처한다. 내부 데이터를 공개하며 '저비용·고효율' 광고·홍보 매체라는 것을 강조했다. 지난해 배달의민족을 활용한 자영업자 매출 총액은 5조2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 매출이 2722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 수수료는 약 5%다. 국내외 경쟁 배달앱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소상공인과 상생에도 힘을 준다. 자영업자 무료 교육 프로그램 '배민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영세 사업자를 지원하는 결제 수수료 인하, 정산 주기 단축 정책도 시행 중이다. 음식점 위생을 높이는 '청결왕' 프로젝트, 배달기사 사고를 예방하는 '민트라이더' 등 다양한 캠페인도 전개한다.
소통 행보도 눈에 띈다. 소상공인 요구를 받아들여 주요 매출원이었던 중개 수수료를 2015년 전면 포기했다. 올해 4월에도 매출 하락을 감수, 입찰 방식 광고상품 '슈퍼리스트'를 폐지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