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도 기내 와이파이에 연결해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대부분 항공사가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운데 델타항공은 미국 국내선에서 메시지 등 일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시간과 기간 정액 유료 서비스를 사용해야 합니다.
미국 애틀랜타를 출발해 올랜도로 가는 델타항공 국내선에서는 아이폰 '아이메시지'와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는 물론 우리나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메시지는 즉시 전송, 카톡은 약간의 지연현상이 발생했지만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단,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사진 메시지는 보낼 수 없습니다.
비행기에서 와이파이 제공을 위해 지상기지국과 인공위성을 활용합니다. 지상기지국과 인공위성을 각각 활용하거나 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이용합니다. 지상기지국을 활용하는 ATG(Air-To-Ground) 방식과 Ku밴드 또는 Ka밴드를 이용한 위성통신 등 세 가지가 현재 제공되는 대표 서비스입니다. 델타항공은 위성서비스 사업자 고고(Gogo) 서비스를 활용합니다.
ATG 방식은 국내선처럼 바다 위를 날지 않는 경로에서 주로 이용합니다. 항공기 경로에 따라 설치된 지상기지국과 통신으로 기내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합니다. 기체 바닥에 안테나 두 개를 설치해 지상과 통신을 가능하게 합니다. 2015년 보급된 ATG-3 방식이 널리 사용됩니다. 통신 속도는 3Mbps 수준입니다.
위성통신 방식은 12~18GHz대 전파 Ku밴드와 Ku밴드보다 높은 주파수를 활용한 Ka밴드로 나뉩니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지상기지국에 의존하지 않고 우주에 있는 인공위성을 통해 통신하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인터넷 통신 전파를 인공위성이 있는 우주로 보내야 하는 만큼 안테나는 기체 상부에 장착합니다.
Ku밴드 방식은 비행기가 위성 전파를 잡으면 30~40Mbps에 달하는 통신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지상기지국 대비 10배 이상 빠른 속도입니다. 하지만 넓은 지역을 담당하는 위성이 적은 만큼 해당 영역 내 항공기가 많을수록 속도가 저하되는 단점도 있습니다. 위성을 경유하는 탓에 지연도 발생합니다.
Ka밴드 방식은 한때 군용으로 확보한 대역입니다. 위성통신 기업 비아셋이 제공하는 Ka 대역 통신은 항공기마다 최고 70Mbps에 달하는 통신 속도 지원이 가능합니다. 현재 가장 빠른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입니다.
국내 항공사 중에는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먼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미주 운행 등에 투입되는 A350 항공기에서 유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2만~3만원을 지불하면 비행시간 내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델타항공과 협력 중인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CS300 국내선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아시아나·델타항공 등을 제외한 다른 항공사는 실제 인터넷 접속은 안됩니다. 결제와 기내 엔터테인먼트 전용 서비스로 사용합니다. 'beyond M'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야 합니다. 대한항공은 연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