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IP패스트보증에 'AI 모형 산출' 시스템 적용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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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보증기금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향후 3년간 기업 매출액을 추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하반기에 기존 지식재산(IP)보증시스템에 적용, 고도화할 방침이다.

27일 기보는 IP패스트보증 과정에서 3개년도 예상 매출액 추정을 인공지능(AI) 모형으로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IP보증시스템을 고도화한다. 현재 현금흐름 전망에 대해 최초 3개년 매출액은 평가자인 사람이 직접 추정, 입력한다.

이를 위해 기보는 해당 시스템 개발사업 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사업비 규모가 크지 않지만 기보가 보유한 특허 130만건과 기업 대출에 관련된 데이터의 가치를 활용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 연구소 등의 관심이 크다.

현재 기보가 보유한 특허평가시스템(KPAS)은 빅데이터 분석과 딥러닝 기법을 적용해 특허기술의 재산적 가치를 평가해 자동으로 등급화, 가치금액을 평가해준다.

새로 선보인 IP패스트보증도 해당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보증은 특허권의 사업화에 소요되는 운전자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처음에는 기보 직원들이 기술가치평가를 진행할 때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과거 기술가치평가 데이터를 학습하고 학습된 모형을 바탕으로 기술 가치를 자동 추정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AI를 활용해 저비용으로 빠르게 가치평가절차를 마칠 수 있어 창구와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1분기 신규 IP보증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87.5% 상승하기도 했다.

정부가 기술금융 확대 정책을 펴는 가운데 기존 특허평가시스템을 IP패스트보증에 도입함으로써 기보의 기술금융 업무 대응이 빨라진 것이다.

IP금융은 세계적으로 IP 활용과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 금융이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이미 기보의 기술평가시스템(KTRS)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일환으로 개발도상국에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진국 위주로 보다 고도화된 IP금융 협력 요청도 늘고 있다. 기보는 유럽 등에 기술평가시스템 수출을 위한 연구 협력을 맺어 진행 중이며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대만 등에서도 이러한 기술이전 가능성에 대한 타진을 받고 있다.

기보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IP금융은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대기업 위주로만 시장이 형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중소벤처기업 위주 IP금융을 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높이 평가받는다”면서 “경제구조의 변화로 I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소, 스타트업 금융에 이를 활용하려는 해외기관으로부터 많은 협력 제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