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호황에 공격경영 나선 렌털업계 "인력·사업 확대"

LG전자의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생활가전 제품을 관리하고 있다.
LG전자의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생활가전 제품을 관리하고 있다.

렌털업계에 인력채용이 늘고 있다. 시장이 커지고 렌털상품 판매량이 늘어나자 렌털업체들이 현장인력을 대거 선발하고 있어서다. 렌털 영업은 사람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렌털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이들을 관리할 방문판매인력이 필수적이다. 렌털시장 성장이 쏠쏠한 고용 창출 효과를 낸 셈이다.

[이슈분석]호황에 공격경영 나선 렌털업계 "인력·사업 확대"

29일 본지가 주요 렌털업체 현장영업인력 규모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업체가 공격적으로 인력을 확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현장인력은 애프터서비스(AS) 인력이 아닌 렌털상품을 관리하고 현장에서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방문판매인력을 말한다. 웅진코웨이는 '코디', 청호나이스는 '플래너', SK매직은 '매직케어(MC)', 교원웰스는 '웰스매니저', 쿠쿠홈시스는 '내추럴매니저'로 명명했다.

렌털 계정이 늘어날수록 종사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렌털은 사람 중심 산업이다. 소비자를 직접 만나서 제품을 판촉하고, 제품 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소비자와 접촉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제품으로 판촉활동이 벌어진다. 일각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원격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하지만, 렌털에서 현장인력 비중이 크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방문판매인력 규모는 업체 영업력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사람이 늘수록 더 많은 예비 소비자와 만날 수 있다. 한 명의 방문판매인력이 감당할 수 있는 계정은 한정돼 있다. 계정이 늘어날수록 인력 수요도 커진다. 렌털시장은 매년 실적과 계정 규모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속적으로 방문판매인력을 확충하는 이유다.

◇'거함' 웅진코웨이, 웅진렌탈 인력 700명 흡수

렌털시장 1위 사업자인 웅진코웨이는 내달 웅진렌탈을 인수할 예정이다. 덕분에 웅진렌탈 소속 방문판매인력 700명을 흡수한다. 한 번에 상당 규모 방문판매인력이 합류하면서 코디 규모는 1만4000명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웅진코웨이 인력 규모는 극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모수가 크다보니 이번 인력 합류가 큰 차이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그만큼 방문판매조직 규모가 압도적이다. 웅진코웨이에 따르면 수년간 1만3000명 수준에서 코디 인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 수준이 고객케어 적정 수준 인력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 계열사 웅진씽크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만하다. 그룹 차원에서 역점사업을 렌털로 낙점했다. 양사 협업으로 1만3000명 이상의 방문판매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위권, 공격적으로 인력 수급

2위 그룹에서는 인력 수급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성장 폭이 크다.

청호나이스는 이달 기준 플래너 규모가 4050명에 달한다. 최근 3년 사이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동기 인원은 3880명이었고 2017년 5월에는 3800명이었다. 극적인 상승세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꾸준하게 플래너를 늘리고 있다.

가장 공격적으로 인력을 보강한 곳은 SK매직이다. 2017년 1500명이었던 방문판매인력은 지난해 3000명, 이달 기준 3500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4000명까지 인력을 확대한다. 매년 1000명 수준 인력을 보충하면서 빠르게 인원을 넓혔다.

'케어솔루션'을 앞세운 LG전자도 렌털시장 주요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 현장인력은 3000명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력을 꾸준하게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렌털 제품을 관리하는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도 덩달아 인력을 늘렸다. 렌털 실적이 대폭 성장하면서 2017년 856명이던 임직원수는 지난해 기준 1123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급여 총액은 103억원으로 전체 판관비 298억원 중 3분의 1에 육박한다.

교원웰스는 이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한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인력 규모를 늘리는 동시에 방문판매인력 처우도 개선하며 내실을 다진다는 게 교원웰스 설명이다.

◇인재 흡수하는 렌털사업

렌털 방문판매업은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분야다. 경력, 학력, 나이 등의 제한이 타 업종보다 크게 낮다. 이 때문에 육야문제로 장기간 경력이 단절된 '경단녀'를 비롯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중년층에게도 일자리 대안으로 떠올랐다.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인력 가운데에는 렌털 방문판매업으로 단절됐던 커리어를 새롭게 쌓는 사례가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렌털업이 현장인력 비중이 큰 산업인 만큼 일자리 창출 창구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