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단은 대학의 미래입니다. 나아가 국가 경제를 이끌고 갈 동력입니다.”
김원용 신임 전국대학교 산학협력단장협의회장(중앙대 교수)은 산학협력단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다음달 1일부터 24대 회장으로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는 내년 5월 말까지 1년이다.
그는 “산학협력단이 생기기 시작한 2000년대 초에는 성과가 미미했으나 현재 아주 크게 성장했다”며 “초기 '연구개발'에만 머물렀던 산학협력의 패러다임이 '기술사업화'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산학협력단은 대학의 재정을 책임지는 곳으로 변모했다. 김 회장은 “등록금 동결 후 대학이 결국 자체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산학협력단”이라고 전했다. 이어 “2004년 대학의 특허출원은 2151개(132개 대학)였으나 2017년 1만8934개(270개 대학)에 달한다”고 말했다.
기술료와 기술이전 계약건도 급격히 늘어났다고 했다. 기업에 대학 기술을 이전하며 산업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전국 대학 산학협력단이 발전하려면 각 학교가 오로지 경쟁하는 데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이 서로를 경쟁상대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대학 마다 특색과 강한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협력할 때 뛰어난 융합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융합이 핵심인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대학 간 협업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학이 보유한 지식의 선순환 구조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회장은 대학 간 협력을 위해 산학협력단장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산단장협의회에 그동안 포럼이 없었다”며 “이제 포럼을 통해 대학별 우수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학협력단장협의회장으로서 산학협력단을 더욱 성장시켜 국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중앙대 산학협력단장을 9년째 역임하고 있는 산학협력 전문가다. 이외에도 중앙대 연구지원처장, 기술지주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전국대학교 산학협력단장 협의회는 전국 210개 대학으로 구성됐다. 회원학교 간 협력 및 외부 유관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대학 산학협력을 추진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