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통상 1분기에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도 역대 최저를 기록해 1명 아래로 떨어질 상황에 처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출생아 수는 8만31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6800명(-7.6%) 줄었다. 1분기 출생아 수는 월별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1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은 1.01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0.07명 줄었다. 200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합계출산율은 통상 1분기에 가장 높고 4분기로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를 보인다. 1분기 수치가 1.01명까지 낮아지며 앞으로 '1명대' 유지도 쉽지 않게 됐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것은 만혼·비혼 증가, 주출산 연령층 인구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실제 1분기 혼인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7100건(-10.7%) 적은 5만9100건을 기록했다.
1분기 사망자 수는 7만51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00명(-8.2%) 감소했다. 작년보다 사망자 수가 크게 줄었지만 1983년 통계 집계한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고령화 영향으로 사망자 수는 지속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1분기에는 한파 영향으로 이례적으로 사망자 수가 많았다”면서 “올해는 한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작년보다 사망자 수가 줄었지만 역대 기록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