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쥴·릴 베이퍼' 사용기…낮은 니코틴 함량 '우려가 현실로'

쥴(왼쪽)과 릴 베이퍼
쥴(왼쪽)과 릴 베이퍼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폐쇄형 시스템(CSV) 액상 전자담배 출시 전 다수 흡연자들이 걱정한 타격감(흡연 혹은 베이핑 시 연기를 마시는 순간 목에 느껴지는 느낌)이 약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애연가이자 업계담당 기자로서 '쥴'과 '릴 베이퍼'를 국내 출시일부터 현재까지 모두 사용해봤다. 호기심과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두 제품 모두 첫 느낌은 의아함과 실망감이었다.

쥴의 경우 국내에 한국 제품이 출시되기 전 미국 디바이스와 5% 팟을 사용해오고 있었던 탓에 약한 니코틴 농도로 인한 타격감이 약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미국 팟과 한국 팟의 향도 현저히 달랐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망고'(한국 제품명 트로피컬)의 경우 기본적으로 망고향이라는 큰 틀에서는 같지만 그 맛과 향은 현저히 달라 적응이 힘들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팟의 경우 단맛과 과일향이 훨씬 더 강하다. 약한 니코틴 농도를 단맛과 향으로 애써 감추기 위한 의도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KT&G의 릴 베이퍼 역시 마찬가지다. 쥴보다 부드럽고 풍부한 느낌의 목넘김을 가졌지만 타격감은 약하다. KT&G의 액상형 팟 '시드'도 단맛과 향이 강하다. 베이핑 후 입안과 입술에는 마치 사탕을 먹은 후 느낌 같은 느낌이 오랫동안 지속될 정도다. 두 제품 모두 폐쇄형 시스템이지만 약간의 액상 누수가 발생한다는 것도 단점이다.

장점도 분명 존재한다. 가볍고 휴대가 간편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반 궐련 담배의 경우 담배와 라이터,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디아비스와 스틱이 필요하지만 CSV 전자담배의 경우 작은 일체형 디바이스만 가지고 다니면 된다. 크기 역시 압도적으로 작아 휴대성은 최상에 속한다.

냄새도 전혀 없다. 일반 궐련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꾼 소비자 절반이 냄새가 덜하다는 이유로 뽑은 만큼 냄새가 전혀 없다는 점은 국내 흡연자들 사이에서는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팟 사용후 새로운 팟으로 교체만 하면되는 방식 또한 청소를 해야하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을 채워야 하는 기존 액상전자담배에 비해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다. 연무량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물론 일반 권련담배보다 높은 연무량은 베이핑시 느낌을 극대화 한다.

기자는 아직까지 두 제품 모두 궐련형 전자담배와 병행하고 있다. 'CSV 전자담배로 전환을 자신할 수 없지만 서브용으로는 훌륭하다'는 것이 한줄평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