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CSV 전자담배 인기 언제까지?…없어서 못판다 vs 타격감 약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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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형 시스템(CSV) 액상 전자담배 '쥴'과 '릴 베이퍼' 출시 후 시장에서는 유해성과 세금, 청소년 흡연률 증가 등 갖가지 논란이 제기된다. 인기만큼이나 많은 불만도 언급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쥴과 릴 베이퍼 출시 이후 매진 행렬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없어서 못 파는', 물량 부족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판매가 되지 않는 지역 소비자들은 구매 대행을 할 만큼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인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모른다. 출시 초반이지만 사용과 휴대의 편의성과 풍무한 연무량 등 장점에도 만족감과 가격, 흡연량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전자담배 카페에서는 쥴과 릴 베이퍼에 대한 불만의 글들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한 소비자는 “낮은 니코틴 함량으로 타격감이 부족해 계속해서 입에 물고 있게 된다”며 “하루만에 액상 카트리지 팟을 3개 사용했다”고 밝혔다. 팟 1개당 일반 담배 1갑 분량인 점을 감안할 때 하루만에 3갑을 피웠고 베이핑을 위해 하루에 1만3500원을 사용한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또 다른 CSV 전자담배 사용자 역시 “낮은 만족감으로 인해 베이핑을 더 할 수밖에 없어 금전적으로 팟 가격을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산술적으로 팟 가격이 너무 사악하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과 비교해 상반된 반응이다. 이같은 불만이 제기되는 데는 니코틴 함량 차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에서는 높은 니코틴 함량으로 만족도가 높았지만 한국에서는 낮아진 흡연 만족도를 보충하기 위해 더 많은 베이핑을 하게 됐고 그로 인해 절대적인 흡연량이 늘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쥴 팟 니코틴 함량은 1.7%, 3%, 5% 등 3가지다. 국내에서 쥴의 니코틴 함량은 0.7%이며 릴 베이퍼 역시 1% 미만인 0.98%다. 니코틴 함량이 1%를 넘어가는 액상은 환경부 화학물질관리법상 유해화학물질로 취급하는 규정에 맞춰 1% 미만으로 출시한 것이 사용자들의 만족감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낮은 니코틴 함량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최상의 제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논란과 불만 제기에도 유해성이 높은 일반 권련 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전자담배가 나온 것은 분명하다.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의미 있는 시장 변화라는 지적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유해성이 덜한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제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 국내에서도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 출시로 국내 담배 시장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CSV 전자담배의 경우 낮은 니코틴 함량으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