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아로마틱스(UAC) 전경. <전자신문DB>](https://img.etnews.com/photonews/1905/1190882_20190530143545_641_0001.jpg)
국내 정유화학 업계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파라자일렌(PX)' 시장에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가 커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5월 평균 PX 가격은 톤당 887.1달러로 전월 대비 12.4% 하락했다. 월별 PX 가격은 연초 톤당 1046.6달러에서 2월 1105.9달러, 3월 1086.9달러, 4월 1012.7달러로 하락 추세다.
PX와 원재료인 납사 가격의 차이인 스프레드도 올해 초 톤당 562.4달러에서 5월 평균 323.7달러로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통상 PX 스프레드 손익분기점을 톤당 250달러 안팎으로 보고 있다.
PX는 합성섬유와 페트병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테레프탈산(PTA)의 원료다. 국내에서는 한화토탈(200만톤), 에쓰오일,(190만톤) SK인천석유화학(150만톤), GS칼텍스(135만톤), 현대코스모(118만톤), 울산아로마틱스(100만톤), SK종합화학(83만톤), 롯데케미칼(75만톤)이 생산한다.
지난해까지 호조를 보이던 PX 시황이 악화된 이유는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 때문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3년 간 약 30% 수준의 PX 증설이 예정된 반면에 수요는 연간 최대 4~5%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급과잉으로 인한 PX 약세가 전망되고 있다.
중국에서만 2021년까지 1660만톤 규모 PX 증설이 예정돼 있다. 특히 헝리페트로케미칼 PX 증설 프로젝트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다. 헝리는 중국 내 최대 폴리에스터 생산기업으로 수직계열화를 위해 2015년 말부터 대규모 정유화학 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450만톤 규모 PX 증설이 핵심 중 하나다.
황유식 NH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탐방 결과 헝리의 PX 설비는 기계적 완공을 마쳤고 시험 생산된 PX 제품이 시장에 간간히 출회되고 있다”면서 “헝리의 450만톤 규모 PX 설비는 2018년 말 중국 전체 설비의 35%, 글로벌 전체의 8% 규모에 해당하는 만큼 계획대로 PX 물량이 나온다면 가격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국 PX 자급률이 높아지면 우리나라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중국향 석유화학 수출 제품 중 PX가 차지하는 비중은 37%로 가장 높다. 과거 중국이 PTA 생산을 확대하며 원재료인 PX 수입이 늘었지만 중국 내 PX 자급률이 높아지면 중국향 PX 수출을 큰 폭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
가격과 마진 하락에 따라 주요 공급 업체들은 예정된 유지보수 일정을 앞당기거나 가동률을 조정해 공급 규모를 줄여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대규모 PX 플랜트 상업 가동으로 PX는 하락 사이클이 도래했다”면서 “중국의 대규모 PX 증설로 작년 85%를 상회하던 세계 PX 가동률은 올해 85%를 하회하고 내년에는 75%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의 PX 수입 의존도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