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가 아닌 인문·사회 분야에도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바람이 분다. AI를 활용한 인문사회 연구과제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AI가 공학 분야를 넘어서 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연구재단은 30일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선정된 연구재단 인문사회분야 기초 연구 과제를 조사한 결과 빅데이터와 AI 관련 연구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재단은 인문사회분야 기초 연구 선정 과제 5만8072건을 대상으로 빅데이터와 AI를 키워드로 한 연구 과제를 선정했다.
조사결과 인문사회 분야에서 빅데이터, AI가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를 키워드로 한 인문사회 연구 과제는 2006년에는 없었으나 2007년 1건, 2015년 37건, 2016년 41건, 2017년 61건으로 늘었다.
과제비도 증가했다. 빅데이터 관련 인문사회 연구과제 지원금액은 2007년 1080만원에서 2017년 25억738만원으로 급증했다.
AI 관련 인문사회 연구 과제도 크게 늘었다. 2017년 3건, 2016년 13건, 2017년 51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AI 관련 연구과제 지원 금액은 2006년 2억8232만원에서 2017년 32억8798만5000원으로 급증했다.
연구재단은 AI가 인문, 사회계열에도 범용적으로 쓰일 만큼 대중화됐다고 분석했다. 박귀순 연구재단 박사는 “과거에는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빅데이터, AI 관련 과제가 최근 대폭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문학자들이 AI를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에서도 AI를 인문, 사회,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한다. 매사추세츠공대(MIT)는 AI 전문대학인 '스티븐 슈워츠먼 컴퓨터칼리지'를 신설했다. MIT는 다양한 학제 간 융합 연구에 중점을 뒀다. 50명의 교수진 중 컴퓨터과학 전공자가 반이며, 다른 연구 부문이 나머지 절반이다.
스탠포드 대학의 '스탠포드 인간중심 인공지능 연구소(HAI)'도 인문학에 중점을 뒀다. 철학교수 존 에치멘디가 공동소장을 맡아 '인간'을 중심으로 연구한다.
<2006년~2017년 빅데이터 키워드를 포함한 연구과제>
<2006년~2017년 AI 키워드를 포함한 연구과제>
자료:한국연구재단(단위:건, 원)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