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금리대출 공급액 6조원…전년대비 1.6배↑

지난해 금융권이 공급한 중금리대출 규모가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30일 발표한 '2018년 중금리대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중금리대출 총 공급액은 5조9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조7378억원) 대비 1.6배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중금리대출 공급액 6조원…전년대비 1.6배↑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인 사잇돌대출의 경우 지난해 공급액이 1조8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배 증가했다. 이 기간 민간 중금리대출은 민간 중금리대출은 2조7812억원에서 4조15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배 늘었다.

사잇돌대출은 서울보증보험의 보증부 대출로 금융당국과 금융회사, 보증기관간 협력으로 2016년 은행권에서 시작돼 2017년에는 상호금융권으로 취급기관이 늘었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개별 금융회사가 취급하는 신용대출 중 금리와 중·저신용자 비중 등 요건을 충족하는 비보증부 신용대출이다.

중금리대출 공급액을 업권별로 나눠보면 저축은행이 2조9000억원(48.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신전문금융회사 1조9000억원(31.9%), 은행 9000억원(14.9%), 상호금융 3000억원(4.9%) 순이었다. 사잇돌대출 공급액은 저축은행(1조1004억원, 60.0%), 은행(5732억원, 31.3%), 상호금융(1605억원, 8.8%) 등이었다.

사잇돌대출 금리는 은행권만 7.33%로 전년보다 0.29%포인트(P) 내렸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은 각각 17.33%, 8.35%로 0.45%P, 0.08%P 올랐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전체 가계신용대출금리가 2.15%P 내렸는데도 사잇돌대출 금리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잇돌대출의 신용등급별 분포 현황을 보면 은행은 2∼6등급(90.6%), 상호금융은 3∼6등급(80.7%), 저축은행은 5∼7등급(82.7%) 중심이었다.

지난해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업권별로 여신전문금융회사(1조9109억원, 45.9%), 저축은행(1조7974억원·43.2%), 은행(3190억원·7.7%), 상호금융(1321억원, 3.2%) 순으로 많았다.

민간 중금리대출의 금리는 상호금융이 6.94%로 가장 낮았다. 다른 업권에서는 은행 9.03%, 여신전문금융회사 14.17%, 저축은행 14.83% 등이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속적인 금리요건 정비 및 인센티브 부여 등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중금리대출 금리도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고신용자를 주 고객으로 하는 은행·상호금융(7~9%)과 저축·여전사(14~17%)간 중금리대출 금리격차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라면서 “향후 민간 중금리대출 금리요건 차등화, 금융회사에 대한 사잇돌대출 관련 정보제공 확대, 사잇돌대출 금리산정체계 점검 등을 통해 중금리대출 상품 다양화 및 금리 인하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