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본사와 한국시장 가교 역할을 하겠다. 한국 시장의 감성적인 특징까지 잘 전달해 최고 제품을 국내에 들여오겠다.”
정해환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2006년 니콘이미징코리아 출범 이후 최초 한국인 대표이사다. 정 대표는 2007년 니콘이미징코리아로 입사 후 영업팀장과 영업마케팅본부장 등을 역임한 '영업통'이다. 4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국내 언론과 첫 공식행사에서 만났다.
그는 취임 소감으로 “한국인 사장인 동시에 영업 출신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본사가 현지사정에 밝은 사람에게 대표이사를 맡긴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한국시장을 열심히 성장시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 목표와 미션은 국내시장에서 '니콘' 브랜드 존재감을 키우는 것이다. 여러 이벤트로 국내 소비자가 니콘 제품에 관심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이용자 교류를 늘려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영업전문가답게 국내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은 확고했다.
그는 “국내시장은 정말 빠른 속도로 변한다. 한 제품이 대세가 되면 시장 수요가 한 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흐름을 잘 잡아서 니콘 카메라를 대세 카메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콘이 갖고 있는 광학기술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20년간 카메라 업계에 몸담으면서 매번 위기를 겪었다. 수차례 위기 속에 카메라 시장에서 탄탄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곳은 살아남았다”면서 “그 사이에 니콘은 꾸준히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니콘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DSLR 등 카메라뿐 아니라 쿨샷을 앞세워 골프거리측정기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정 대표는 두 분야에서 니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업을 모색한다.
그는 “3차원(D) 모션시장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3D 게임 등에서 3D 모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면서 “니콘 카메라 기술과 3D 모션시장은 연관성이 높다. 니콘 기술과 신 시장을 연결하는 게 또 하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내 카메라 업황에 대해 정 대표는 “카메라 시장 규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니콘은 지난 2년간 성장세를 유지했다.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했다”고 밝혔다. 국내 카메라 판매량은 매년 20%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니콘은 판매량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점유율 확장과 동시에 프리미엄 강화 전략을 병행한다. 제품 부가가치를 높여 판매량을 높이는 동시에 수익성도 챙기겠다는 구상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