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설립 초읽기”

국내 첫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설립 초읽기”

스위스 블록체인 기업 ‘크론 벤처스(KRONN Ventures AG)’의 CAO인 다카하시 요시미 부회장은 지난주 강남 신사동에 위치한 포포인츠 쉐라톤 호텔에서 개최된 글로벌 미래형 암호화폐 거래소 ‘베론(VERON Exchange)’의 창립 발대식에서 한국 최초의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다카하시 요시미 부회장은 국내에 암호화폐 자산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전문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고, 암호화폐 자산 전문운용역들에 의해 프로그램 매매(Program Trad), 퀀트(Quantitative), 아비트리지(Arbitrage), 엔젤투자(Angel) 등을 통해 전문적이면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다양한 저위험형 펀드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 매매란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전산 프로그램에 의해 현물과 선물을 다른 방향으로 동시에 매매함으로써 현물과 선물 종목 간에 일시적인 가격차이가 발생할 경우 이를 이용해 위험을 줄이고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거래방식을 지칭한다.
 
그리고 퀀트란 투자 시 펀드매니저의 주관적인 판단이 배제되고,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특별히 고안된 객관적, 계량적 수치분석기법을 통해 분석된 정보를 토대로 프로그램화된 컴퓨터에 의해서 자동으로 투자가 결정되는 방식을 말한다. 아비트리지는 동일 상품이 국가나 지역에 따라 일시적인 가격차가 발생할 경우 이 가격차를 이용해 매매하는 무위험 차익 거래 방식, 즉 재정거래를 말한다.
 
다카하시 요시미 부회장은 이처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베론 산하에 자산운용사인 베론 펀드(VERON Fund)를 설립하고 직접 대표이사직을 맡아 경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특정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위탁 자산을 동의 없이 매매에 동원하는 등의 편법을 통해 이익을 편취하는 등의 사례를 양산한 바 있다. 이러한 폐단을 근절시키고 합법적이고 건전한 암호화폐 거래소 문화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다카하시 요시미 부회장은 일본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노무라증권에 입사 후 서울지점 영업부장과 일본본사 아시아주식 팀장을 거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키타오 요시타카 CFO(현 SBI그룹 회장)와 인연을 맺고 소프트뱅크의 한국 금융-투자 사업의 최고책임자(COO)로 초빙됐다.
 
1999년에는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드 증권(현 이베스트 투자증권)을 LG그룹과 합작으로 설립하고 그 대표이사 직과 회장 직을 맡고 일본자본 처음으로 주식신규상장(IPO)을 달성했다. 그 후 그는 소프트뱅크의 금융-투자 부문이 경영 분리한 SBI그룹의 창업에 합류해 한국과 인도차이나 지역 총괄이사직을 역임했다.
 
한국에서는 SBI 저축은행 SBI인베트스트먼트 등을 인수-설립해 한국지주회사의 CEO회장직을 지난 3월까지 역임한 바 있다. SBI 그룹은 리플(Repple)의 대주주로서 알려져 왔으며 세계 상위권 블록체인 및 핀테그 투자기업인 ‘만금’ 등과 함께 전세계 블록체인 시장에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종합금융그룹이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은희 기자 (ke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