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이기훈 GIST 안보과학기술센터 교수 "국가 안보는 우수과기인력 확보에 달려있다"

이기훈 GIST 안보과학기술센터 교수
이기훈 GIST 안보과학기술센터 교수

“만일 병역 자원 부족만을 이유로 전문연구요원제도 축소 논의가 이뤄졌다면, 이는 그동안 세계 9위 국방과학기술 달성에 기여한 과학기술계 성과를 간과한 것입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이기훈 광주과학기술원(GIST) 안보과학기술센터 교수도 전문연구요원제도 폐지가 국방안보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현대 안보 개념에 비춰볼 때 단순히 병력을 늘리는 것보다 적제 적소에 과학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통안보는 타국의 군사 위협으로부터 영토와 주권을 보호하는 것을 뜻하지만, 안보를 넓게 정의하는 '비전통 안보'는 전쟁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재난, 범죄, 환경변화 등으로부터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것을 뜻한다.

이 교수는 “안보 개념은 이제 더 이상 과거 전통 안보에 매몰되지 않는다”며 “우수 과학기술인력 확보는 병력 확보 이상으로 안보를 튼튼히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군사체계를 개발, 전투효과 극대화로 군사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세계 최강 군사력을 갖춘 미국조차 과학기술력 없이는 군사혁신과 철통 같은 안보를 구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혁신은 과학기술력으로 이뤄진다”며 “과거 작전운용개념이 과학기술 소요를 리드하는 시대에서 과학기술이 작전운용개념의 혁신을 리드하는 시대로 전환됐다”고 피력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런 시각에서볼 때 전문연구요원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국방안보를 더 강화하는 판단이 아님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 “전문연구요원 제도 폐지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그 결과로 국가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또 과학기술 인재를 대하는 오늘 태도가 국가 내일을 결정한다고 전했다. 과학기술 중흥으로 우리 미래상이 확연하게 변화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다 우수한 인재가 과학기술계에서 열정을 갖고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국가가 줄 수 있는 창의 환경, 자유, 신뢰를 제공해야 한다”며 “전문연구요원제도가 이것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