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스마트공장, 노사문화 바꾼다

3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노,사,정 관계자들이 사람 중심의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김만제 한국노총 금속노련위원장,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3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노,사,정 관계자들이 사람 중심의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김만제 한국노총 금속노련위원장,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인한 공정 및 직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참여, 협력하기로 했다. 노사정이 이를 위해 노동친화형 스마트공장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스마트공장 도입이 노사문화까지 바꿔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고용노동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7개 기관은 3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사람 중심의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과거에는 노사 관계라 하면 '대립과 갈등의 노사 관계'를 떠올렸지만, 사람 중심 스마트공장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공감과 상생의 노사 관계'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동친화형 스마트공장 시범 사업에 자동차부품업체 영진 등 5개 기업이 선정됐다.

영진을 포함한 제지업체 삼보팩, 전자부품업체 화인알텍, 소방용품업체 파라텍, 의료기기업체 바이오프로테크는 노사가 협력해 스마트공장을 도입한다.

노동친화형 스마트공장 사업은 일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과 절차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수요기업(제조기업)-공급기업(SW기업 등)이 매칭해 사업계획을 수립해 신청하는 방식과 달리 노사합의가 핵심이다.

수요기업 내 노사(경영자-근로자대표)가 앞장서 사업을 신청하고, 이를 기술·노동·경제 전문가가 평가했다. 선정 과정에서 기술 전문가만 참여하던 일반 스마트공장 사업과 달리 인사 분야 전문가가 추가로 컨설팅해주고 이에 맞춰 공급기업을 선정한다.

사람 중심의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관계자들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람 중심의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관계자들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도입과 함께 일터혁신을 함께 추진한다.

근로자가 스마트공장 도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도록 했다. 단순히 공장시스템만 아니라 인사시스템 개선 등에도 변화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스마트공장은 공정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과 작업방식 변화가 뒤따른다. 품질향상, 검수와 같은 직무 재설계가 필요하다. 업무 난도가 데이터 중심 등으로 올라가면서 이에 필요한 교육과 훈련체계 개발이 요구된다.

중기부는 연내 5개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사업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노조 역시 스마트공장이 장기적으로 해외로 가는 일터를 국내에 유지하고, 4차 산업혁명 등 기술변화로 인한 직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공장 도입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은 “일자리를 잃을 위기가 될 수도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사람과 노동이 존중되는 기술 혁신을 통해 기회로 만드는 포용적 혁신으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스마트공장은 실제 공장을 운영할 노동자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라며 “협약식을 계기로 작은 단위 노사협력 경험이 모여 상생의 노사관계를 형성해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