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자본비율이 바젤Ⅲ 기준을 도입한 2015년 이후 가장 건전한 수준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총자본비율은 여전히 국내 은행 평균치를 밑돌았다.
![/자료=금융감독원](https://img.etnews.com/photonews/1906/1192092_20190603163002_886_0001.jpg)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19년 3월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15.40%를 기록했다.
총자본비율이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바젤Ⅲ 기준을 도입한 2015년 이후 사상 최고 기록이다. 기본자본비율(13.33%)과 보통주 자본비율(12.74%)도 각각 0.08%포인트(P) 상승했다.
그러나 단순기본자본비율(6.53%)는 소폭 하락했다. 금감원은 총위험노출액 증가율(3.3%)이 기본자본증가율(2.4%)을 상회한 점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위험가중자산증가율(1.8%)도 자본증가율(1.7%)를 소폭 앞섰다.
은행별로 △씨티은행(18.93%) △광주은행(16.64%) △경남은행(16.59%) △부산은행(16.07%)△신한·KEB하나은행(15.94%) 등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카카오뱅크는 13.41%였으며, 케이뱅크는 그 비율이 은행 중 가장 낮은 12.48%까지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이 급증한 영향을 받았으며, 케이뱅크는 59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무산과 손실 확대 등의 여파가 컸다. 평균치로 따져봐도 시중은행(15.88%), 지방은행(15.81%)은 양호한 반면에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은 13.26%에 그쳤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지 얼마 안 된 상태라 자본이 부족하고 최근 손실이 확대돼 총자본비율이 시중은행보다 낮다”며 “카카오뱅크는 1분기 흑자전환했고 케이뱅크는 유상증자를 단행한 만큼 다음 분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에도 바젤Ⅲ 기준이 도입되면 총자본비율이 상승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주회사별로 △KB금융지주(14.83%) △하나금융지주(14.79%) △신한금융지주(14.03%) △농협금융지주(13.91%) 등의 총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새로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11.06%에 그쳤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자산 위험도 평가 방법이 종전 내부등급법에서 표준등급법으로 바뀌면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한 것이다.
곽범준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국내은행과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은 바젤Ⅲ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