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평화가 절실한 우리에게, 보훈은 제2의 안보”라며 “보훈이 잘 이뤄질 때 국민의 안보의식은 더욱 확고해지고, 평화의 토대도 그만큼 두터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충일을 이틀 앞두고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보훈은 국민통합의 구심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지난해 6월 5일 이후 1년 만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정례적으로 여는 행사로, 취임 이후 이번이 3번째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는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분들”이라며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보상과 예우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품위를 높이고, 국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보훈' 실현에 집중했다. 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했고, 보훈 예산도 대폭 확대했다. 올해 신규승계자녀 수당을 두 배 이상 인상했고, 생활조정수당도 증액했다. 지급 대상도 5·18민주유공자와 특수임무유공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국가유공자가 생전에 안장 자격 여부를 확인하실 수 있도록 사전 안장심사제도도 올 7월부터 새로 도입한다. 이외에 국가유공자의 장례식에 대통령 근조기와 영구용 태극기조도 전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의 취업·창업 지원과 함께 주거지원, 채무감면 등 생계안정을 위한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는 국가유공자, 보훈가족과 함께 희망의 길을 더욱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순직 경찰과 소방공무원들의 사망보상금과 유족연금을 현실화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부족한 점들이 많을 것”이라며 “국가유공자들이 우리 곁에 계실 때 국가가 할 수 있는 보상과 예우를 다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예산을 투입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마음을 보듬는 정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여러분의 이야기가 어제의 역사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오늘의 역사가 되도록 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