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목적 드론을 위조 GPS 신호로 납치·무력화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은 김용대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팀이 위조 GPS 신호로 드론 위치를 속여 납치하는 '안티 드론'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드론을 이용한 주요시설 무단 침입이나 보안 위협과 사생활 침해 등 우려에 대응하는 안티 드론 기술은 방해전파로 드론을 무력화하거나 그물로 포획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무기를 장착한 드론을 떨어뜨리면 인명이나 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위조 GPS 신호를 활용해 드론이 위치를 잘못 인식하게 해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드론은 GPS 신호가 끊기거나 위치 정확도가 낮아지면 가동하는 GPS는 안전모드가 있어 신호를 위조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주요 드론 제조업체의 GPS 안전모드를 분석, 유형에 따른 기법을 설계했다. 제조사 관계없이 위조 GPS 신호를 주입할 수 있게 했다. 이미 디제이아이(DJI), 패롯(Parrot)을 비롯한 대표 컨슈머 드론 4종을 대상으로 실험해 드론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 평균 방향 오차는 10.5도였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상용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존 안티 드론 솔루션에 기술을 추가 적용하는 방식을 쓴다.
김용대 교수는 “이 기술은 드론 불법 비행으로 발생하는 항공업계와 공항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