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전용 지원센터 '스타트업 브랜치'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2층에 문을 열었다. 이날 문을 연 스타트업 브랜치는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등 기업들이 자유롭게 네트워킹과 회의를 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코엑스 공간과 협회 네트워크를 스타트업 중심으로 확대 개편·개방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국내 지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스타트업 브랜치는 오피스, 피칭센터, 컨설팅공간, 카페테리아 등 네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기업설명회(IR), 세일즈피칭, 회의, 멘토링 상담 등이 연중 상시 이뤄진다. 스타트업 보육공간은 따로 없다.
국내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과 해외진출을 위한 네트워킹에만 초점을 맞춘 공간이다. 스타트업이나 대학생창업자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 내부 조직인 스타트업 지원부서가 상주하면서 국내외 대기업, 중견기업과 스타트업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협업)을 지원한다.
무역협회는 이달 초 뉴욕 맨해튼에도 스타트업 브랜치를 열어 현지 진출 거점을 마련했다.
이날 개소식 첫날부터 샤넬과 국내 13개 스타트업 간 교류행사가 열렸다. 신사업 발굴 기회를 찾는 샤넬이 무역협회에 스타트업 매칭을 요청했고, 샤넬이 직접 스타트업과 만나 기술과 아이디어를 시연을 통해 확인했다.
자동차 표면에 부착하는 필름을 제조하는 회사가 화장품 용기를 위한 새로운 필름 소재 개발과 적용 계획을 제안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을 적용한 맞춤형 디자인 의류 제작 스타트업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로서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동기 무역협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샤넬이 스타트업을 찾는다고 하면 뷰티기업이나 패션기업만 찾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그들이 현재 하는 비즈니스에만 국한되지 않고 미래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확대하느냐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의 발전 속도 때문에 글로벌 대기업도 내부에 오픈이노베이션 조직을 두고 신사업을 개발하려고 있다.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외부 스타트업을 통한 혁신 수혈도 마다하지 않는다.
무역협회는 작년 12월부터 시작한 '글로벌 포천 500 커넥트'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스타트업을 연결해주고 있다.
무역협회는 7월에는 KDB산업은행과 국내 최대 규모로 스타트업 투자 네트워킹이 이뤄지는 전시·콘퍼런스 '넥스트라이즈 2019'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코엑스 주변 전시장, 쇼핑몰, 주차장, 카지노 등 복합시설에 접목 가능한 혁신 기술,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 제안을 받고 테스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무역협회는 민간기관이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들이 정부 지원기관과 일을 할 때 반드시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이 적다”면서 “상대적으로 정부사업보다 예산이나 조직이 자유롭기 때문에 변화하는 추세에 따라 기업과 스타트업이 원하는 사업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스타트업 브랜치 개소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문환 중소벤처기업부 해외시장정책관, 김광현 창업진흥원 원장, 김종갑 K-ICT본투글로벌 센터장, JETRO 한국대표, 주한영국상의 대표 등 국내외 관련 기관과 LG전자·GS칼텍스·CJ그룹 등 대기업 관계자까지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