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클라우드·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금융위원회가 '디지털 하이웨이(고속도로)'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지속가능한 혁신과 체감, 안전과 포용의 균형, 기존 금융회사 외연 확대를 목표로 대한민국 금융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은 4일 '제9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금융당국의 디지털 금융혁신 전략을 소개하며 이처럼 말했다.
권 단장은 금융혁신 큰 방향을 △지속가능한 혁신과 체감 △안전·포용과의 균형 △금융산업 외연 확대 등 세 가지로 제시하며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낡은 규제를 과감히 개선하고 신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권 단장은 “언젠가는 BTS처럼 우리 핀테크 회사도 해외로 뻗어나가길 기대하면서 디지털 고속도로를 연결하겠다”면서 “USB 하나만 들고 해외로 나가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금융권 공동 오픈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등 결제 인프라를 설치하고 데이터 표준API 등 신용정보 인프라를 적극 구축하는 이유도 국내 핀테크 기업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실제 금융당국은 세계 최초로 핀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은행 간 상호 API를 개방하도록 정책 방향을 가져가고 있다. 자금이체 기능이 있는 세계 최초 오픈API 생태계다.
권 단장은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의 신시장 개척을 개방형 금융·결제 생태계를 구축해 지원하겠다”면서 “결제·데이터가 필수설비 인프라라는 철학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과 무차별성, 강력한 보안·인증 체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필수설비로서 결제와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한 이후에는 데이터 기반 신산업과 전자금융업 신산업 도입과 육성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권 단장은 “마이페이먼트(MyPayment) 산업, 예금계좌보다 좀 더 가벼운 종합지급결제업 등을 도입해 기존 금융회사와 핀테크가 맞붙어 모두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이 안전하게 디지털 금융혁신에 나설 수 있도록 디지털 금융 관련 보안도 강화한다. 금융위는 다음 달 중으로 종합 금융보안 강화를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집중하는 사이버 위협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금융보안 컨트롤 타워를 만들고 금융회사 스스로 금융보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소비자 보호 등 각종 부작용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권 단장은 “당국에서 정말 고민해야 할 것은 디지털 금융혁신으로 포용적 금융이 실현되는지 여부”라면서 “기존 금융에서 공급하지 못하던 새로운 접근성을 제공하는지,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에 자금조달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소외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의 포용성이 소홀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
류근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