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션게임즈가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에오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에오스 레드'를 3분기 국내에 직접 서비스한다. 국내 서비스가 안정되면 빌드 변화 없이 진출할 수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 허리가 사라진 국내 게임업계에서 중소개발사의 새로운 도전에 눈길이 모인다.
신현근 블루포션게임즈 대표는 4일 미디어쇼케이스에서 “에오스 레드는 MMORPG가 가진 고유한 재미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며 “개발사가 직접 서비스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와 빠른 운영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반 IP인 에오스는 글로벌 누적 매출 700억을 올린 게임이다. 세계 회원 수는 400만명 수준이다. 북미, 유럽,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 60여개 국가에서 현지 퍼블리셔를 통한 서비스와 스팀 직접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3년부터 한게임에서 서비스하다 2015년 서버를 종료했다. 2016년 카카오게임즈가 데이터베이스 승계 없이 서비스를 물려받아 현재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블루포션게임즈는 대규모 퍼블리셔와 함께하지 않는다. 개발사 규모도 크지 않다. 마케팅 물량전은 언감생심이다. 그렇다고 에오스 IP가 국내에서 강력하다고 보기도 힘들다. 신현근 블루포션게임즈 대표는 '진심'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최근 고도화된 마케팅에 이용자도 속지 않는다”며 “단기적으로 몇십억, 몇백억 들이붓지는 못하지만 정직하고 진지하게 서비스한다면 이용자가 인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퍼블리셔 없는 작은 게임사가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도 하지 않는다. 신 대표는 “원작 에오스가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철저한 현지화 전략 덕분”이라며 “에오스는 국내서 인정받은 다음 현지 퍼블리셔와 논의해 철저한 현지 전략으로 승부할 것”이고 밝혔다.
블루포션게임즈는 에오스 레드 차별점으로 '협동과 경쟁'을 꼽았다. MMORPG 본연 재미인 개인과 집단 간 경험을 극대화했다. 보스던전과 사용자간전투(PK) 그리고 길드 기반 대규모 전투 시스템인 영지전과 공성전을 풀어냈다.
안정적인 서버를 구축하고 저사양 기기를 지원하는 최적화 작업을 통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이템 가치보호를 위해 보수적인 서버 증설 정책을 채택한다.
게임 내 자유경제를 통해 아이템을 거래하는 거래소가 정통 MMORPG 본연 재미로 보고 거래소 도입을 위해 성인용 버전을 만들 계획이다. 저연령 버전은 따로 준비하지 않는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