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연구팀이 일산화질소를 잡아먹는 새로운 개념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했다.
포스텍은 김원종 화학과 교수〃통합과정 여지원, 이영미 박사 연구팀이 일산화질소에 감응하는 가교제를 이용, 몸 속 일산화질소를 포집하는 나노 크기 하이드로젤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일산화질소가 몸 속에서 과도하게 생성돼 유발하는 질환이다. 김 교수팀은 이 일산화질소를 포집, 체내 농도를 낮춤으로써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했다. 지난 2017년 일산화질소에 의해 끊어지는 가교제를 합성, 일산화질소에 감응하는 매크로 하이드로젤을 개발해 주목을 모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일산화질소를 직접 포집해 소모하는 나노크기 하이드로 젤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단분자인 아크릴아마이드와 가교제(NOCCL) 중합을 통해 만들어진 이 젤은 유전자나 효소와 상호작용하도록 하는 기존 억제제와 달리 직접 일산화질소를 포집하는 방식이다. 부작용이 적고 류마티스 관절염 외 염증성 질환에도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
김원종 교수는 “지금까지 일산화질소를 억제하는 약제는 생체분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 심혈관 이상 등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나노젤은 일산화질소를 직접 포집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면서 부작용은 줄였다”고 설명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