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가 간편결제사업자와 협업해 내년에는 해외로 진출한다. 교통·온라인 결제·배달 앱 등 부가서비스를 확대, 2~3년 내 사업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주력한다.
조재연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과장은 9일 열린 '제9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고비용·고혜택 구조 신용카드 시장과는 달리 제로페이는 저비용·저혜택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성장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며 “내년부터 제로페이에 참여하는 결제사업자와 공동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까지 제로페이를 통해 총 43만건, 71억원 규모 결제가 이뤄졌다. 하루 평균 6396건, 1억2335만원 결제가 이뤄진 셈이다. 가맹실적은 월 평균 71.2%, 결제실적은 월 평균 106% 증가하고 있다.
조 과장은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제로페이가 총 23만개 가맹점을 모집했다”면서 “제로페이는 지금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2~3년 이후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과장은 제로페이가 카드 중심 결제 문화를 다각화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로페이가 시장에 들어오면서 카드 중심 결제 문화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결제 사업자와 소상공인단체, 지자체 등과 협업해 소비자 유인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7~8월 중으로는 제로페이 운영을 전담한 민간주도 특수목적법인(SPC)를 출범시킨다. 정부는 제도와 예산 등을 지원하고 SPC가 공동 가맹점 모집·관리 및 QR코드 보급, 해외 연계 등 기본 서비스를 전담한다.
48개 정부 중앙부처와 연계한 법인용 시스템도 8월 중 가동해 관서운영경비 등을 제로페이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교통·온라인 결제·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연계 등도 추진한다. 이달 중으로는 공공요금·범칙금 납부, 무인결제 등에도 서비스를 확대 적용한다.
조 과장은 “자영업자가 아닌 소상공인의 영업이익은 고작 3000만원 수준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카드 결제 자체가 고비용 구조인데 카드 수수료뿐만 아니라 간편결제 수수료까지 추가돼 소상공인에게 더 큰 부담이 생긴다”고 제로페이 보급 확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
류근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