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약개발 지원센터, “규제 해소를 통한 혁신 생태계 필요”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제약산업의 미래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제약산업의 미래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 목소리가 높다. 제약·바이오 산업계는 구체적 방안으로 △규제 해소 △개방형 플랫폼 △산학연 네트워크를 통한 인프라를 제시했다.

3일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세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주최로 '4차 산업혁명과 제약산업의 미래'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3월에 출범한 AI 신약개발 지원센터를 활용한 신약개발 성공 요건을 논의했다.

오제세 국회의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내 제약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사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각계 전문가를 모시게 됐다”면서 “이번 토론회가 첨단기술와 제약산업 융합으로 신약개발 돌파구를 여는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AI를 활용한 제약시장에서 규제완화를 시장 리드 조건으로 꼽았다. 글로벌 기업이 규제 시스템 선진화를 선도하고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지만 국내 연구개발(R&D) 수준도 이에 못지 않다. 과감한 규제 완화로 후발주자로서 적극적 시장 전략이 필요하다. 일본은 의료데이터 정책, 헬스케어, 모빌리티 관련 규제 입법 시스템을 구축하고 미국에서 로슈도 지난해 암특화 빅데이터 분석기업을 인수해 혁신 항암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미국, 유럽, 일본에서 첨단재생치료제를 신속하게 인허가를 허용하는 트렌드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또한 중국은 최근 제약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가 주도 지원과 규제를 과감히 완화하고 있어 우리도 이와 같은 정책이 뒷받침 해 제약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신약개발 생태계를 연결하는 개방형 플랫폼도 뒷받침해야 한다.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신약개발 후보물질, 임상 시험, 개발까지 전 주기적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통찰력과 정확도가 증가하는 AI를 활용해 보다 정확한 예측 모델을 구축하고 데이터 모델을 검증한다.

주철휘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부센터장은 “AI 신약개발은 글로벌 IT 기업, 글로벌 제약사, AI 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밀접한 파트너십을 맺어 성장을 견인한다”면서 “빠른 기술 발전으로 더이상 하나의 기업이 단독으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기 때문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가 이익을 얻는 모델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산학연이 연계한 네트워크를 제시했다. 국가 주도로 산업간 협업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해 신약개발 핵심기술과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권진선 일동제약 책임연구원은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성장이 동력을 확보하려면 정부, 대학, IT 기업이 컨소시엄 구성해 긴밀히 협력하는 구조가 형성돼야 한다”면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각 부처별 따로 가는 AI 사업이 아닌, 하나의 큰 중심 축을 가지고 일관된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