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레스토랑 셰프에게 직접 고른 셰프복을 선물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들이 입으면 좋을만한 옷을 선별해 소개하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죠.”
셰프웨어 전문 셀렉트숍 '팩토리66'은 2014년 12월 문을 열었다. 셰프, 바리스타, 제빵사 등 요식업계 종사자에게 필요한 품질 좋은 전문 브랜드를 발굴해 판매한다.
팩토리66은 고등학교 동창 4명이 공동 창업했다. 직장에 다니던 이들은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 취미였다. 이를 계기로 관련 업계 종사자에게도 관심을 갖게 됐고, 창업으로 이어졌다.
공동창업자들은 다양한 경험을 살려 팩토리66 운영에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리서치업체 출신 최한별 대표는 시장수요 및 소비자 요구를 파악한다. 대기업 구매팀을 나온 김소희 대표는 해외 셰프웨어 브랜드 구매 담당을 맡았다. 영화사 홍보팀 출신은 제품 홍보, 글로벌 패션브랜드 디자이너로 경험은 쌓은 창업자는 팩토리66 자체제작 브랜드 '쉐프앤코(CHEF&CO)'를 출시했다.
사업 초기에는 양질의 해외 전문 브랜드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당시에는 국내에 전문 셰프를 위한 브랜드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쉐프앤코를 출시하한 2015년 이후 국내서도 품질 좋은 전문 브랜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팩토리66에서 국내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한식과 한국 셰프에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 패션 브랜드가 다른 나라에 비해 품질이 좋다는 인식도 한 몫 했다.
팩토리66은 2017년부터 캐나다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현지에서 아시안 셰프를 초청하는 행사 기획자가 업무 차 한국을 방문한 것이 계기다. 현재 캐나다 온·오프라인 매장에는 쉐프앤코를 포함하 다양한 국내 브랜드가 팩토리66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 대표는 “한국 음식에 관심이 높아진 아시아 시장에서도 관련 분야 종사자가 연락이 온다”면서 “싱가포르, 홍콩 등에도 국내 브랜드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솔루션으로 구축한 영문몰에서는 호주 지역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세계적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 호주 지부의 한국인 유학생을 통해 브랜드가 알려지면서 현지 셰프들이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팩토리66은 올해부터 쇼핑몰에 셰프 고객이 운영하는 사업장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콘텐츠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셰프 및 국내 요식업 시장과 함께 발전하는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쇼핑몰 안에서 고객의 이야기를 다루겠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