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물가가 오르면서 팍팍한 살림살이를 느끼는 이가 늘었다. 소주, 삼겹살 등 자주 먹고 마시던 식음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외식 전에 카드 청구비용을 걱정하는 직장인도 눈에 띈다. 치킨, 분식 물가도 상승 일로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치킨 소비자물가는 1년 전 동월 대비 7.2% 올랐다. 치킨 한 마리에 2만원을 지불하는 시대다.
최근 생활비 줄이기에 관심을 쏟는 직장인도 증가했다. 대형마트 보다 결제, 배송 등 간편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지갑 얇은 전국의 '박 과장'을 위해 모바일 쇼핑몰의 제철 과일과 필수 장보기 품목 가격을 비교했다.
◇여름 제철 과일 가격, 최대 37% 달라
최근 한낮 날씨가 30도를 웃돈다. 시원한 여름 과일로 열을 식혀보자.
과일 상품은 모바일쇼핑몰에 따라 가격이 천자만별이다. 티몬은 참외 1㎏을 4900원에 판매한다.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는 6600원 수준이다. 티몬에서 구매하는 것이 대형마트 대비 26% 저렴하다. 여름 과일 대명사 수박의 가격 차이는 더 컸다. 티몬의 수박 4~6㎏ 가격은 9900원이다.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는 1만58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동일한 무게 수박 가격이 판매 채널에 따라 37%에 다른 셈이다.
◇육류, 온라인 판매처 따라 40% 차이
온라인몰은 오프라인보다 특가 행사가 많다. 특히 시기 별 이슈로 떠오르는 상품은 온라인몰마다 '특가'로 설정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최근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소비자 눈이 삼겹살 가격에 쏠리면서 주요 모바일 쇼핑몰은 삼겹살을 특가 상품으로 내세우는 추세다. 티몬, 쿠팡, 이마트몰, 홈플러스 등의 삽겹살 가격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소고기 가격 차이는 크다. 냉장 한우 등심 1+등급 300g 구이용 가격은 티몬에서 1만 9900원이다. 대형마트 온라인몰은 2만3960원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온라인몰 가격이 티몬 보다 16% 비쌌다.
계란 가격 차이도 주목할만 하다. 친환경 대란 15구 가격은 티몬에서 2290원, 대형마트 온라이몰에서 5990원이었다.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계란을 구매하면 티몬 고객보다 62%를 더 지불해야 한다.
◇간편식품, 같은 상품도 2배 가격 차이
기온이 올라가면서 생수와 가스레인지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간편식 소비량이 늘고 있다.
간단한 반찬인 동원참치는 티몬에서는 1790원,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2560원에 각각 판매 중이다.
따끈한 밥과 찰떡궁합인 스팸은 가격 차이가 더 크다. 티몬에서 스팸클래식 340g을 2990원에 판매하지만 대형마트 온라인몰은 5880원에 제공한다. 최대 2배 비싼 가격에 동일 제품을 선보이는 셈이다.
동일 브랜드 생수도 온라인쇼핑몰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티몬은 농심 백산수 2ℓ 12개 묶음을 9900원에 판매한다.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는 같은 제품을 1만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