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레이, 치과용 진단기기 넘어 치료시장까지 진출

레이 3D 프린터(자료: 레이 홈페이지)
레이 3D 프린터(자료: 레이 홈페이지)

레이가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치과용 의료기기 '디지털 업무혁신' 구현에 속도를 낸다. 진단을 넘어 치료 영역까지 진출, 매출 다각화가 목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이는 이르면 이달 중순 코스닥 상장이 유력하다.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생산시설 확충, 교정시장 등 신규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2004년 설립된 레이는 글로벌 치과용 엑스레이 시장 신흥강자다. 매출 9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지난해 매출 500억원(518억원)을 돌파하며 국산 의료기기 기업 중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회사는 '제2 도약' 기회를 맞았다. 늦어도 이달 말 코스닥 상장이 유력하다.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예상되면서 회사가 목표로 한 치과 부문 '디지털 업무혁신' 포트폴리오 확보에 속도를 낸다.

치과용 엑스레이 판매에 집중했던 레이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3D프린터를 출시했다. 치과용 엑스레이에서 얻은 영상정보를 기반으로 3D프린터로 임시치아를 만든다. 기존에 치과의사가 진단영상정보를 가공해 치기공 업체에 보내면 일주일 후 임시치아 등을 받는 과정을 없앤다. 치과의사가 자신의 병원에서 1시간 이내 결과물을 얻는다.

김상후 레이 기획그룹 부장은 “치과용 CT에서 얻은 정보를 CAD용으로 전환하는 핵심 기술을 상용화했고, 3D프린터로 정보를 전송해 임시치아 등 결과물까지 얻는 디지털 워크플로를 구현했다”면서 “진단 영역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 치료영역까지 진출해 수익 모델을 다변화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진단-가공-치료'까지 이어지는 디지털 업무혁신이 회사 수익 모델을 다변화할 뿐 아니라 치과 병·의원 수익성까지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치기공 업체에 외주를 주는 가공비용, 시간을 줄인데다 환자 역시 당일 진단-치료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존 치기공 업체는 단순 가공 업무를 떠나 복잡하고, 정밀한 업무로 체질개선을 지원해 생태계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레이 치과용 엑스레이 레이스캔 에스
레이 치과용 엑스레이 레이스캔 에스

성과는 조금씩 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엑스레이·CT에 3D프린터까지 패키지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60%나 뛰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에서도 패키지 매출이 20% 가까이 차지했다.

신규 시장 진입과 생산시설도 확충한다. 현재 임시치아, 임플란트 수술 가이드 제품을 3D프린터로 제작 지원하는데 연내 영구보철, 교정에 필요한 3D프린팅 신소재도 개발한다. 미국 얼라인테크놀로지는 3D프린팅 기반 투명교정기를 개발, 시가총액 24조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했다. 레이는 얼라인테크놀로지 제품과 경쟁할 투명 교정기기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이를 위해 기존 70마이크로 성능 치과용 CT 역시 50마이크로 초고성능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레이는 이달 중순 본사를 판교로 이전하면서 현재 화성 사무실은 생산시설로 활용한다. 기존 대비 생산시설이 두 배가량 늘어난다. 미국, 멕시코, 일본, 호주, 독일, 대만 등 7개 해외법인에 이어 아시아 2개국에 법인을 늘려 해외 판매를 확대한다.

이상철 레이 대표는 “상장을 발판으로 우수한 개발 인력을 확보해 신규제품 개발과 3D프린팅 신소재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디지털 치과 솔루션에서 퍼스트 무버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