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서울시, 관악구가 '낙성벤처밸리(가칭)'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10여년 간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던 서울대 주변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계획이 속도를 낸다.
서울대는 최근 서울시, 관악구와 낙성대 인근 지역에 스타트업 파크를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전자신문 3월 26일자 1면 참조
세 기관은 서울대 후문부터 낙성대 공원 일대에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현하는 데 힘을 모은다. 서울대는 연구공원 내 LG와 SK가 임대했던 건물에 창업센터를 구축한다. 건물을 리모델링해 스타트업 육성 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다. 서울대는 인공지능(AI)에 중점을 두고 낙성벤처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관악구는 최근 낙성대역 인근에 지역 첫 창업지원시설인 '관악 창업공간'을 개소했다. 11개 예비·초기 벤처기업이 입주했다. 올해 말 벤처기업, 법률, 세무, 회계사무소가 있는 '낙성벤처밸리 앵커시설'도 문을 연다. 서울시도 낙성벤처밸리 조성을 위해 적극 나선다.
낙성벤처밸리 조성을 위한 실제 협력 계획이 마련된 것은 처음이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 박원순 서울시장, 박준희 관악구청장의 스타트업 육성 의지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오 총장, 박 시장, 박 구청장은 4월 서울시청에서 처음 만나 낙성벤처밸리 조성 방안을 논의를 시작했다.
윤의준 서울대 연구처장은 “서울대, 서울시, 관악구 3개 기관이 힘을 합친 것은 처음”이라며 “협약은 낙성벤처밸리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처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중관촌처럼 대학의 기술이 이전되고 사업화되는 창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와 관악구는 낙성벤처밸리 태스크포스(TF)를 조직, 운영 중이다. 지난달 말 낙성벤처밸리페스티벌도 공동 개최했다. 선현철 관악구청 일자리벤처과장은 “서울대와 관악구는 수시로 만나 낙성벤처밸리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세 기관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 파크 유치 공모에 지원, 1단계를 통과했다. 스타트업 파크는 개방형 혁신 창업 거점으로, 정부가 제2 벤처붐 확산을 위해 창업자·투자자·대학 등이 한 공간에 모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중기부는 최종 선정된 곳에 120억7700만원을 지원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