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 "제품 경쟁력 자신"…저도주 '한라산17' 출시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이사가 5일 열린 한라산17 출시 시음회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이사가 5일 열린 한라산17 출시 시음회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역 중소 주류업체로 대형 주류업체와 가격 경쟁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제품 품질 경쟁으로는 자신 있습니다. 올해 매출액 300억원 이상을 달성해 흑자전환하겠습니다.”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신제품 '한라산17' 시음회에서 “저도주 시장이 커져 기존 '한라산 올레'를 업그레이드한 '한라산17'을 출시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제품 '한라산17'은 저도주 시장과 고도주 시장으로 양분화돼 있는 국내 소주시장에서 저도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신제품이다. 기존 한라산 오리지널 제품이 고도주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 가고 있지만 프리미엄 소주 인지도를 높이고 저도주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다.

한라산17 출시로 2014년 출시한 '한라산 올래(17.5도)'의 생산이 종료되며 한라산소주 라인업은 한라산21과 한라산17로 이원화해 생산한다.

고도주 시장은 한라산21로 기존 브랜드 공고히 하는 것과 동시에 한라산17로 저도주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 "제품 경쟁력 자신"…저도주 '한라산17' 출시

한라산17은 변화된 소주시장에서 한라산 오리지널 제품이 가지고 있는 청정제주 이미지를 계승하고, 투명병에 담아 그 가치를 이어나가 저도주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명병은 녹색 소주병과 차별한 마케팅 전략으로 품질에 대한 책임감과 '청정'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상징한다.

현 대표는 “대기업의 지방 소주 시장 공략으로 인해 경쟁이 힘들어지고 있지만 저도주 시장을 선점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위해 투명병을 적용했다”며 “제주도를 대표하는 브랜드지만 투명병 사용으로 인지도를 높여 전국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원료에도 차별화를 택했다. 한라산17은 제주 한라산 800m 이상에서 자생하는 조릿대 숯을 활용한 정제공법이 적용됐다. 제주조릿대 잎차를 물과 일정비율로 혼합해 고온에서 일정시간 추출한 침출액을 첨가해 순하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현 대표는 “한라산소주에는 100% 화산암반수. 조릿대 식물 등이 첨가됐고 증류식소주 원액도 희석식 소주에 첨가하는 등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라산소주는 제주도 내에서 현재 약 54%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국 소주시장에서는 1%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내륙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전국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조직한 국내영업본부 내 영업인력을 신규채용하고 오프라인 마케팅 등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현 대표는 최근 국세청이 발표한 리베이트 등을 근절하는 '주류 고시 개정안'에 대해 “한라산소주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의 공세에도 일정 리베이트 제공을 해오지 않았다”며 “원만한 주류 시장 질서를 위해 자제 시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관리감독이 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