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 러시아-발트3국 방문 마치고 귀국..러시아 상원연설, 발트3국 ICT 경제협력 초석

문희상 국회의장이 8박10일간의 러시아·발트3국 공식방문을 마치고 5일 오후 귀국했다.

문 의장은 대한민국 국회의장 최초로 러시아 상원의회에서 연설했고, 발트3국과는 정보통신기술(ICT)·전자정부·혁신산업 등을 중심으로 양국 간 교류 확대 계기도 마련했다.

문 의장, 러시아-발트3국 방문 마치고 귀국..러시아 상원연설, 발트3국 ICT 경제협력 초석

문 의장은 이번 일정에서 러시아와 발트3국을 방문, 각각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 등 최고위급 인사를 모두 만나 우리나라와 해당국가 간의 교류를 확대하고 실질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방문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 한반도 주요 4강 방문이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의회외교를 적극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트비엔코 상원의장, 볼로딘 하원의장 등을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및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모멘텀 유지 등 러시아 측의 지속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러시아 상원 연설을 통해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 및 한반도·유라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러 우호협력 관계 비전도 제시했다. 문 의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여전히 유효한 현재 진행형”이라며 “긴 안목으로 북미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 희망을 놓지 않되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전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에선 케르스티 칼유라이드(Kersti Kaljulaid) 대통령, 헨 폴루아스(Henn Polluaas) 국회의장, 미카일 콜바트(Mihhail Kolvart) 탈린시장 등 에스토니아 지도부를 잇따라 만나 의회 간 실질적인 협력증대 방안을 논의했다. ICT·전자정부·혁신산업 등을 중심으로 양국 간 교류 확대 계기도 마련했다.

문 의장은 칼유라이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세계가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지능정보사회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지금 디지털 강국인 양국은 전자정부, 사이버안보, 스타트업 육성 등 많은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ICT분야에서의 양국의 교류·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라트비아에선 라이몬즈 베요니스(Raimonds Vejonis) 대통령, 크리스야니스 카린스(Arturs Krisjanis Karins) 총리, 이나라 무르니에쩨(Inara Murniece) 국회의장 등 라트비아 최고위급 인사들과 면담을 했다. 특히 라트비아 의회와는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의회 간 상호 협력 틀을 만들었다.

문 의장은 “향후 양국이 무역투자, 과학기술 등에서의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 방문지인 리투아니아에선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Dalia Grybauskait) 리투아니아 대통령, 사울리스 스크베르넬리스(Saulis Skvernelis) 총리, 빅토라스 프란츠키에티스(Viktoras Pranckietis) 국회의장 등과 연쇄면담을 했다.

문 의장은 리투아니아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생명과학, 핀테크 분야에서의 양국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문 의장은 또 최근 발족한 한-발트 경제공동위원회를 통해서도 양국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길 당부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