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차 산업혁명에 선제 대응해 스타트업 선도지역으로 발돋움한 핀란드 헬싱키의 혁신성장 정책 사례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시청에서 얀 바빠부오리 시장이 주최한 환영 오찬에 참석해 “이번 방문으로 양국간 혁신성장과 균형발전에 관한 정책 사례 공유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핀란드 정상회담 직후 이어진 오찬에는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도 함께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헬싱키가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해 스타트업 육성을 선도하는 혁신도시로 성공했다고 평했다. 이어 매년 북유럽 최대 규모 스타트업 콘퍼런스인 '슬러시(SLUSH)'를 개최해 한국 등 세계 각국 스타트업 기업과 투자자를 위한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슬러시는 2008년부터 헬싱키에서 개최된 행사로 △스타트업 설립자 △기술인재 △투자자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3100여개 스타트업 기업과 1800여명 투자자 등 약 2만명이 참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70여개사 100여명 규모 대표단이 참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각 지역이 혁신성장 주체가 되도록 하는 균형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각 지역이 '살고 싶은 삶터·쉼터·일터'가 되도록 적극 지원한다면서 헬싱키 혁신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우수한 젊은 인재가 헬싱키의 과학기술·혁신 분야 및 예술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등 인적 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부산-헬싱키간 직항 노선 신설 △인재 교류 협력 △워킹 홀리데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적 교류를 증진키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중 이뤄진 환담에서 바빠부오리 시장에게 향후 헬싱키와 한국 도시간 교류에 기대감을 표명했고 헬싱키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이날 김정숙 여사는 핀란드 대통령 부인 하우키오 여사와 함께 헬싱키대학병원 부설 '신 아동병원'을 방문했다. 신 아동병원은 2018년 9월 개관한 핀란드 최신 아동병원으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도입했다. 김 여사는 아동병실을 둘러보면서 보호자와 의사간 원격상담이 가능한 시설과 장기입원 아동을 위한 맞춤형 학교 교육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
김 여사는 “현재 대전에 설립 중인 어린이재활병원의 지향점을 확인했다”며 “아이들이 입원 기간에 가족과 격리되거나 학교 교육과정을 중단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