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나 희귀질환, 만성 대사질환 등은 정밀의료 플랫폼을 활용해 유전체 검사를 통한 유전자 배열상태나 변이 등을 찾아 이에 맞게 치료를 해야 합니다.”
김경환 서울대학교병원 정보화실장 겸 흉부외과 교수는 한국 최초로 서울대병원에 정밀의료 플랫폼을 도입해 유전체 수집 및 분석 해석, 치료 응용을 실제 임상 진료현장에 적용한 주역이다. 서울대병원은 2014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암유전체 연구중심 병원으로 유전체 분석과 해석 노하우를 쌓아 왔다. 사이앱스(Syapse) 정밀의료 플랫폼을 AWS 클라우드 기반으로 도입해 지난 해 7월부터 암환자 치료를 위한 정보의 표준화뿐 아니라 소통과 정보공유 프로세스까지 개선시키고 있다.
김 교수는 “정밀의료 플랫폼은 의료기관의 헬스시스템 내에서 암환자의 다양한 증상과 치료에 대한 정보를 클라우드에서 공유할 수 있다. 플랫폼은 암환자나 자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희귀병 환자를 치료할 때 근거와 정보를 제공해 의사가 종합적으로 의료 판단을 내려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앱스 정밀의료 플랫폼은 미국 35개주 400여개 대형 병원에서 암 정밀의료 플랫폼으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병원은 환자 증상이나 치료 등 유사 의료 정보 공유가 쉽지 않다. 희귀질환병 환자는 관련 증상이나 정보가 절실하고, 치료법 없이 막연히 기다리는 희귀 변이 암환자도 생각보다 많다. 서울대병원은 정밀의료 플랫폼 도입으로 차세대 유전체 서열 분석뿐 아니라 환자의 다양한 정보를 표준화하고 검사를 통한 증상의 해석 등을 진료 분야와 협력하고 의견을 공유해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가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 플랫폼이란 염려에 대해서 “의료정보 특성상 많은 양의 데이터가 사용되고 정보 저장과 공유를 위해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 정밀의료 플랫폼은 개인정보가 아닌 필요한 유전체 데이터만 사용하고 중요한 정보는 노출되지 않는다. 법적 부분도 모두 준수하고 있다”며 김 교수는 보안성과 안정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정밀의료 플랫폼 도입성공으로 2019년 미국의료정보학회(HIMSS 2019) 글로벌 유전체 포럼에서 국내 최초로 초청 발표를 진행했고 이후 서울대병원은 국내외 의료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의료정보화 분야 개선 방안에 대해 김 교수는 “환자치료를 위해 규제는 완화하되 책임을 더 가중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밀의료 플랫폼과 병원정보시스템과 원활한 연계를 구축해 암 치료 뿐만 아니라 희귀질환, 만성질환 치료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다. 임상시험과 치료 약제 개발선도를 위해 정보화 총책임자로 노력을 다할 것이며, 서울대병원이 정밀의료 분야에서 한국을 넘어 세계 의료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향선 전자신문인터넷기자 hyangseon.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