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핵심 신차 4종을 쏟아낸다. 세단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떨어진 내수 판매를 견인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달 준대형 세단 'K7' 부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다음 달 소형 SUV 신차 '셀토스'를 선보인다. 이어 3분기 대형 SUV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연말 'K5' 완전변경 모델을 잇달아 투입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선보일 K7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쳐 이달 사전계약에 돌입한다. K7은 신차급 변화로 상품성을 강화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차명을 'K7 프리미어(PREMIER)'로 명명했다.
K7 프리미어는 2세대 모델의 디자인 특징인 인탈리오 그릴 크기를 더 키운다.
그릴 내부에는 강인함과 안정감을 강조한 두꺼운 버티컬(Vertical) 형태의 바(bar)를 적용했다. 세련되게 다듬은 제트라인(Z-Line) LED 주간주행등도 눈길을 끈다.
기아차는 K7 프리미어에 한 단계 진보한 인포테인먼트 기술인 '카투홈(Car to Home)'과 '자연의 소리' 기능을 처음으로 탑재했다. 카투홈은 자동차 안에서 가정의 조명이나 플러그, 에어컨, 보일러 등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자연의 소리는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음원을 바탕으로 운전자의 심리적 안정을 유도한다.
셀토스는 다음 달 출시를 앞둔 글로벌 소형 SUV다. 차명 셀토스는 '스피디(Speedy)'와 '켈토스(Celtos)' 합성어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래스 아들 켈토스의 용맹하고 도전적인 이미지를 활용했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인도와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고객들에게 셀토스를 선보인다.
셀토스는 기아차 SUV 라인업에서 초소형 SUV '스토닉'과 준중형 SUV '스포티지' 사이에 자리한다. 차량 개발 콘셉트는 '하이클래스 소형 SUV'다. 외관은 대범하면서도 섬세한 시그니처 라이팅을 강조했으며, 실내는 심리스(Seamless) 스타일을 핵심으로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공조 컨트롤러, 매끄럽게 구현된 조작 버튼을 적용했다.
모하비는 두 번째 부분변경을 거친다. 완전변경 모델 수준의 대대적인 내·외관 디자인 변화와 안전·편의사양 보강으로 대형 SU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 유일 프레임 바디 타입 SUV인 신형 모하비는 성능을 개선한 V6 3.0ℓ 디젤 엔진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최신 커넥티비티 기능 등을 갖춰 상품성을 개선한다.
K5도 연말 조기 투입을 결정했다. 2015년 7월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4년 5개월 만에 3세대로 완전변경에 나선다. 신형 K5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K5에 적용한 3세대 플랫폼은 표준화된 모듈러 아키텍처로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으며, 민첩한 주행 감각과 핸들링 성능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대어급 신차 투입으로 내수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달 완성차 내수 판매가 13만37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0.04% 증가한 가운데 신차가 빈약했던 기아차는 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가 9.5% 증가하며 내수를 견인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