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막한 CES아시아2019에서 키노트 연사로 나선 화웨이의 목소리에 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미-중 무역 분쟁 상황 아래 미국이 개최한 글로벌 행사에서 화웨이 경영자가 연사로 나온 이례적 상황이기 때문이다. CES아시아는 전미소비자협회(CTA)가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다.
◇화웨이 “위기 아닌 기회”
샤오양 화웨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키노트에서 “여전히 화웨이 임직원은 늦은 밤까지 일에 매진하고 있고, 별다른 흔들림은 없다”면서 “지금 상황은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중국에서 미국 기관이 개최한 전시회에서 화웨이는 미-중 무역 분쟁 위기가 있지만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다만 위기 타개 전략이나 향후 방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날 키노트에는 당초 리처드 위(중국명 위청둥)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연사로 나서기로 했지만 행사 며칠 전 키노트 연사가 변경됐다. 일각에선 미-중 무역 분쟁 이슈가 키노트 연사 선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화웨이 “AI 연결에 총력”
화웨이는 이날 자사의 미래 인공지능(AI) 핵심 기술과 전략을 발표하는 데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화웨이 AI 브랜드 'HiAI'는 1+8+N으로 요약된다. 1개의 스마트폰은 허브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에 TV, 컴퓨터, 스마트 안경, 이어폰 등 8개의 주변 기기를 연동시킨다. N개로 총칭되는 수많은 주변 사물과 스마트폰, 8개 주변 기기를 모두 연동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화웨이의 AI 전략 핵심이다.
모든 기기를 연동하면서도 각 기기의 특성과 장점은 그대로 활용한다. 화웨이는 스크린이 스마트폰보다 큰 TV를 집안의 사물인터넷(IoT) 핵심 통제 센터로 구성하는 방안에도 관심을 높였다.
샤오 CSO는 “현재 스마트폰, TV 등 주요 스마트 기기의 경우 운용체계(OS)와 같은 연결은 어느 정도 자유롭지만 이종 기기 간 호환이나 연결은 아직도 제한적”이라면서 “화웨이는 수평적인 여러 기기의 끊김 없는 연결성을 제공하는 허브가 되겠다”고 밝혔다.
◇연동과 연결 모두 화웨이로 통한다
기기와 사물 간 연동 효율을 높이는 것도 관건이다. 화웨이는 현재 스마트홈과 AI 발전이 더딘 이유를 수많은 브랜드 기기 간 연동의 불편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샤오 CSO는 “화웨이 플랫폼 안에서 간단한 연결과 연동만으로 완벽한 AI 기술을 누릴 수 있다”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화웨이 AI 실험실을 활용,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이(중국)=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