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세계 IT 업계 주요 화두 세 가지는 미중 무역 분쟁, 8K, 인공지능을 결합한 자율주행입니다.”
게리샤피로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은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CES아시아2019 현장에서 하반기 전자업계를 이같이 진단했다. 그 중 핵심은 미중 무역 분쟁 이슈라고 힘주어 말했다.
게리샤피로 회장은 “무역 분쟁 상황에서는 절대 승자가 없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사례를 보면 관세가 없는 환경에서 경제와 비즈니스가 발전할 수 있는데, 현재 미중 상황은 몹시 아쉽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트럼프 정부는 대중국 관세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CTA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격에 부정 견해를 표명해왔다. CTA 공식 홈페이지에도 수차례 반대 의견을 게재했다. 향후에도 청문회 등 다양한 방편으로 의견을 밝힐 계획이다.
그는 “예를 들어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중국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애플 아이폰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상대적으로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혜택을 보는 아이러니가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애플 아이폰이 관세 부과 대상이기 때문이다.
게리샤피로는 회장은 삼성, LG, 소니 등 주요 프리미엄 TV 제조사가 적극적으로 8K TV 시장을 여는 분위기도 주목했다. '가전의 얼굴'이라 불리는 TV의 상용화된 현존 최고 화질인 8K가 하반기 전자 산업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율주행 기술 역시 게리샤피로 회장이 집중하는 차세대 핵심 분야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데다 요소 기술이 진화하면서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은 향후 핵심 아젠다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리샤피로 회장은 “CES아시아2019에는 완성차 업체 17개사와 다양한 모빌리티 회사가 참여했다”면서 “이제 자동차 회사는 ICT 회사다. 자동차 업체의 합종연횡과 발전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본다”고 말했다.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하는 CES아시아2019은 한국 기업 진출이 크게 늘었다. 참여 기업, 부스 규모, 미디어 등 종합적으로 3배 이상 참가 규모가 늘었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게리샤피로 회장은 “5회를 맞는 CES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ICT 전시회임에 틀림없다”면서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2020에서는 새로운 카테고리 산업에서 키노트 연사가 나오고 다양한 산업이 융합하는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상하이)=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