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기업이 세계 최대 바이오 축제인 '바이오 USA'에서 성숙된 기술과 사업 모델로 큰 주목을 받았다. 부스 전시와 투자 설명회 등으로 확실한 얼굴 알리기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진출 교두보를 만들었다.
한국바이오협회(회장 서정선)는 지난 3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바이오 USA 2019'에 참가, 국내 바이오 기업을 지원했다고 12일 밝혔다.
협회는 KOTRA와 공동으로 통합한국관을 운영해 기업 홍보를 지원했다. 전시관에는 바이오리더스, 강스템바이오텍, 천랩 등 12개 바이오 기업과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등 4개 유관기업이 부스를 꾸렸다. 통합한국관 공동 상담장에는 행사 기간 동안 150건이 넘는 상담이 진행되는 등 한국기업에 높은 관심이 집중됐다.
협회는 행사 기간 동안 국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10곳과 함께 'K-스타트업 밋업 2019 필라델피아' 행사도 개최했다. 특히 초기 바이오 분야 투자 콘퍼런스인 '레지(RESI)'를 개최해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 연계를 지원했다.
투자 콘퍼런스에서는 사운더블헬스가 이노베이션 챌린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배변 시 나오는 소리를 녹음해 전립선 등 이상 유무를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5000여건의 배변 소리를 패턴화해 질환 유무를 판별하는데, 여러 임상시험으로 병원 검사와 비교해 상당한 신뢰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미국, 일본 등 총 35개 기업과 경합 끝에 우승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허가도 준비한다.
한국바이오협회와 KOTRA가 공동 주최한 '2019 코리아 바이오-테크 파트너십'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는 국내 바이오기업 신기술을 글로벌 기업이나 바이오 전문가에게 소개하고, 파트너십 체결을 지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강스템바이오텍, 파멥신, 메디포스트 등 12개 기업이 기술 소개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일대일 파트너링 시간을 가졌다.
국내 자본시장에 관심 있는 해외기업, 투자자를 위해 코스닥 시장과 해외기업 국내 상장 기회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 법무법인 태평양, 법무법인 화우, 인터베스트 등 국내 기업이 후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그동안 국내 전문가 네트워킹 모임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 전문가를 초청한 우리기업 홍보 장이 됐다”면서 “국내 우수 기업을 해외에 소개하는 좋은 기회를 꾸준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