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보낸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자료를 통해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해 북측은 오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보내는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6월 12일 오후 5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귀측의 책임 있는 인사와 만날 것을 제의한다”며 “우리 측에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인 김여정 동지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 차관이 수령을 위해 나갈 예정이다. 이 여사의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민주평화당 의원) 등도 동행할 예정이라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 때와 같이 고위급 조문단을 파견하진 않았지만 최고지도자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통해 나름대로 최선의 예우를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여정 부부장을 판문점에 파견하면서 짧게나마 남북 당국이 판문점 접촉을 하는 모양새가 갖춰졌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 조화 외에 추가적인 남북 간 정치적 논의 또는 친서 등의 교환이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