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ep' 등으로 인기를 얻은 라디오헤드가 최근 해커에게 과거 작업한 미공개 음원을 도난당했다. 랜섬웨어 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는 이후 음원을 인터넷에 유출시키지 않는 조건으로 15만 달러(약 1억 7000만 원)를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밴드는 돈을 주는 대신 해당 음원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조니 그린우드 라디오헤드 기타리스트는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해킹 당한 음원을 직접 무료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밴드는 총 18시간 분량의 미공개 음원을 웹사이트에서 18일간 무료로 스트리밍 서비스한다. 또 18파운드(약 2만 7000원) 가격에 전체를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
라디오헤드가 해커에 굴복하지 않고 무료로 음원을 공개하는 대응 방식에 네티즌은 열광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해킹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응 방식이 흥미롭지만 창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사전 대응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강자 넷플릭스 역시 과거 드라마 공개 전 해킹으로 영상이 유출된 바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