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세계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 장관 및 주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앞에서 수소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청정에너지 수소 중심의 미래 에너지 전환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를 막는 수소위원회 활동에 각국 정부와 기업이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 수석부회장은 15일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 오찬에서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 자격으로 공식 스피치를 했다. 이날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주요 20개국 에너지·환경 장관 등 인사들과 수소위원회 공동 회장사인 현대차와 에어리퀴드를 포함해, 회원사인 일본 토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도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선 멋진 말과 연구가 아닌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며 “수소경제가 미래 성공적 에너지 전환에 있어서 가장 확실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탈 탄소,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가 보편화되는 수소경제 사회를 서둘러 구축해 환경오염과 지구 온난화에 적극 대응하자는 것이다.
그는 수소경제 사회가 일부 국가, 특정 산업만의 어젠다가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와 산업계가 함께 참여해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통의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수소위원회가 많은 정부, 국제기구와 협력해 전세계 에너지 전환 노력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에너지와 수송을 넘어 모든 분야 리더들이 수소경제 사회를 구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세계 석유소비국 모임이자, 글로벌 기관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수소위원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수소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내놓은 것에 주목했다. 그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소에너지 관련 보고서를 최초로 발간했다”고 긍정 평가한 뒤, “IEA와 수소위원회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수소 기술의 장점이 확대 인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공동 회장을 맡고 있는 수소위원회는 지난 2017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출범한 수소경제 관련 글로벌CEO협의체로 에너지·화학·완성차·부품 업체 등 세계 주요 기업 60곳이 참여하고 있다.
일본 산업계 대표이자 수소위원회 회원사인 우치야마다 다케시 토요타 회장은 “수소위원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수소 시장 확대를 위해 20개 이상,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소는 자동차 산업을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핵심 동력이고, 승용차뿐 아니라 트럭, 버스, 기차, 지게차 등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 맞춰 5대의 넥쏘 수소전기차를 준비했다. 이중에 일부 차량은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 및 수소위원회 행사가 열린 호텔 인근에 특별 전시됐다. 국산 수소전기차 넥쏘가 일본에서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쏘 5대는 모두 일본 내 임시 운행허가를 받았으며, 별도의 특별 충전 허가도 취득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