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혐의로 구속된 박유천 씨가 소유한 서울 삼성동 고급 오피스텔이 경매에 나왔다.
1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 라테라스’에 대해 법원이 최근 경매개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복층으로 된 이 오피스텔은 박 씨가 2013년 10월 매입한 뒤 검찰에 구속되기 전까지 거주했던 곳이다. 경매를 신청한 채권자는 모 대부업체로 청구액은 11억3284만원이다.
박 씨의 오피스텔이 강제집행 처분에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말에도 삼성세무서가 세금 미납을 이유로 압류한 뒤 캠코를 통해 공매를 진행했다. 당시 감정가는 31억5000만원으로 중간에 취소되면서 매각되진 않았다.
현재 법원은 각 채권자에 최고서를 발송하고 감정평가 명령을 내렸다. 감정평가, 현황조사, 물건명세서 작성 등 경매에 필요한 절차에 최소 6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첫 입찰은 올해 연말쯤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2017년 당시 공매는 세금체납으로 금액이 적어 취소가 가능했지만, 이번 경매는 청구액이 10억원을 넘어 취하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채무자인 박 씨가 경제활동이 불가능해 채무변제 및 채권자 설득을 위한 노력을 전혀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취하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