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가 '한국판 에스토니아'를 표방하며 블록체인 행정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에스토니아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신분증 발급 등 블록체인 도입에 적극적인 국가다. 서울시, 제주도, 부산시에 이어 군산시까지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시티 대열에 가세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군산시는 최근 블록체인 기반 대시민 행정서비스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번 사업은 7930만원 규모로, 계약 체결 후 4개월 간 추진된다.
선정 업체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이더리움, 이오스와 달리 허가된 사용자에게만 접근권을 부여하는 폐쇄형 네트워크다.
또 국내외 블록체인 행정·대시민 서비스 환경을 분석하고군산시에서 블록체인을 적용 가능한 모델을 발굴하게 된다. 이에 필요한 예산도 군산시와의 협업으로 산출할 예정이다. 시범적용 선도 모델에 대한 개념검증(PoC)까지 맡게 된다.
이는 지능형 전자정부 구현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일환이다. 온라인 자격 검증, 시 의회 투표 등에 다양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블록체인은 분산원장, '51% 합의' 등의 특성상 데이터 위·변조가불가능해서다. 참여자(노드) 중 과반수 이상(51%)이 찬성한 데이터만이 네트워크로 허용될 수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번 전략계획 사업으로 어느 부분까지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을지 가늠할 예정”이라며 “아직은 타당성 조사 단계인 만큼, 몇 개 사업으로 시작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행정 구축 사업과 별도로 지역화폐 사업도 진행된다. 군산시는 지난해 9월 종이 형태의 '군산사랑 상품권'을 발행했다. 이달 들어 가맹점이 1만곳을 돌파하는 등 지역화폐로서 뿌리를 내렸다. 군산시는 늦어도 8월까지 조폐공사의 블록체인 기반 공공 신뢰 플랫폼을 활용한 모바일 상품권을 선보일 예정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