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이 2030년에 스마트화를 넘어 지능화 시대를 열 전망이다.
정부가 19일 발표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AI 팩토리 2000개 구축'이다. 정부는 연내 AI 국가전략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AI 팩토리 2000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팩토리는 제품 기획과 설계, 생산, 물류, 판매 등 사업 전 영역에 걸쳐 AI를 활용한 제조공장이다. 그간 쌓아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을 시작으로 제품 공정 설계까지 AI가 수행한다. 생산에서 제조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해 품질을 자율 진단하고 불량을 관리한다. 물류 역시 빅데이터 기반으로 최적화하고 실시간 배송과 사후관리(AS)까지 AI가 책임진다. 스마트공장을 넘어 초고도화된 '인공지능 공장' 시대로 넘어가는 셈이다.
AI 팩토리는 아직 구상단계다. 하지만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AI 국가전략이 마련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산업에 접목이 시작될 전망이다.
AI 팩토리는 생산성 향상과 제조업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AI 팩토리를 통해 제조업 부가가치율을 선진국 수준인 30%로 올리고 노동생산성도 현재보다 40%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 근간을 이루는 기계산업도 AI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으로 고부가·친환경 제품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계산업계는 정부의 스마트공장 및 스마트산단 추진에 이어 AI 팩토리 구축, 자동차, 조선업 혁신이 포함돼 업계 일감 확보와 내수증진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은 “이번 정부 정책에 기대감을 표한다”며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이 실현될 수 있도록 기계산업계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계산업진흥회는 이달 28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기계장비산업 디지털 제조혁신 컨퍼런스 2019'에서 제조업 스마트화 전략과 기계장비산업 발전 전략을 논의한다.
전자신문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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