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주요 계열사 실적을 회복하고 중장기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구 회장 취임 이후 LG 주요 계열사 실적이 순탄치만은 않기 때문이다.
작년 LG전자는 대체로 좋은 성과를 유지했다. 가전과 TV사업이 특히 좋다. 반면 모바일 사업본부(MC사업) 실적 악화로 지난해 807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가전 부문 매출 호조로 이익이 개선돼 올 1분기엔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인 5조 4657억원, 72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등 꾸준히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올 4분기부터는 내년까지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향후 전장 사업 분야 턴어라운드도 기대할 만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분기 각각 983억 원, 2281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구 회장 취임 후인 지난해 3·4분기는 각각 1401억 원, 2793억 원 이익을 내며 흑자 경영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다시 1320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2분기에도 20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업체의 공세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투자가 집중돼 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 호조와 전장 디스플레이 분야 사업 호조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LG화학은 2017년 영업 이익 규모가 분기 당 6000억~7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는 각각 2896억 원, 2754억 원으로 이익이 크게 줄었다. 전지 부문 계절적 비수기와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이 영향을 미쳤다.
LG화학은 미국 3M 출신 신학철 부회장을 영입하고 신사업 발굴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회사는 중국 로컬 1위 브랜드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브랜드 도약이라는 목표를 향한 결단과 도전으로 평가 받는다.
LG생활건강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LG그룹 내 '알짜' 계열사로 성장을 이어간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에도 322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외형성장 보다는 유통 재고 축소, 해외 시장 개척 등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자신문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