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1주년을 맞은 하이브리드 매장 '홈플러스 스페셜'이 빠르게 시장에 연착륙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말까지 20여개 매장을 스페셜 점포로 전환, 연내 36호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와 창고형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은 지난해 6월 대구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6곳이 전환 오픈했다.
홈플러스 스페셜 16개 매장은 오픈 6개월간 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0% 늘었다. 객단가 역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안산고잔점, 분당오리점 등 기존 창고형할인점 경쟁사(코스트코·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인접한 이른바 '경합 점포'들은 전년 동기대비 25% 내외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실적은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주부CEO' 임일순 사장의 결단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임 사장은 취임 직후인 2017년 말부터 주부들을 대상으로 FGI(표적집단면접)를 진행해 주부들이 원하는 대형마트의 모델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후 '홈플러스 스페셜'을 구현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지난 1년간 운영하면서 겪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홈플러스 스페셜 전용 상품에 변화를 준다. 그동안 2400여종을 운영해왔던 홈플러스 스페셜 전용 상품 종류(SKU)를 1800여종으로 과감하게 줄인다. 반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은 오히려 약 130종 늘리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친다.
이는 창고형할인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가공식품을 대폭 확대하고, 오프라인의 강점으로 꼽히는 신선식품의 구색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홈플러스 스페셜만의 차별화 상품을 개발·운영해 기존 대형마트와의 상품 중복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스페셜만의 단독 상품을 개발하고, 대용량 가정간편식(HMR) 구색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의 대용량 혹은 멀티기획팩 상품을 개발해 기존 대형마트 대비 10% 이상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대형마트와 창고형할인점의 강점을 융합해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