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박스, ICT로 축산물 거래 거품 뺀다...'스마트키오스크'로 B2C 시장 정조준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전문업체 '미트박스'가 육류 자동판매기 개념의 '스마트키오스크'를 앞세워 일반소비시장(B2C) 시장에 진출한다.

미트박스(대표 김기봉)는 27일 서울 신촌에서 사업 전략 설명회를 열고, 올 하반기 KT와 공동 개발한 '스마트키오스크'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김기봉 미트박스 대표는 “스마트키오스크는 새로운 축산물 구매 경험을 제공, 다양한 서비스 요구를 충족시킨다”면서 “기존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의 높은 가격, 불필요한 포장재, 인건비 등 여러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봉 미트박스 대표가 축산물 무인 판매 디바이스 스마트키오스크를 소개했다.
김기봉 미트박스 대표가 축산물 무인 판매 디바이스 스마트키오스크를 소개했다.

미트박스 스마트키오스크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디바이스다. 축산품을 보관·판매하기 위한 냉장 시스템을 갖춘 것은 물론 24시간 무인 운영된다. 모든 상품은 휴대하기 편한 g(그램) 단위로 판매한다.

각 디바이스는 본사 서버에 연결돼있어 내부 온도, 재고 관리 등으로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통신망을 사용하는 만큼 외부 접속을 차단하는 보안 솔루션도 탑재했다.

미트박스는 하반기 서울 내 구매력이 높은 직장인 출퇴근 동선과 인구 밀집 지역에 20개 이상 스마트키오스크를 설치할 계획이다. 향후 판매 효율 및 고객 반응, 마케팅 전략을 종합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선 결제 후 키오스크에서 상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와 전문 배달업체가 소비자 대신 가정까지 물품을 전달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미트박스의 지난해 거래액은 총 1450억원이다. 지난 2015년 60억원에서 3년만에 24배 이상 급증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가격 거품을 줄이고,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 물류비용을 최적화한 덕이다. 올해 거래액은 역대 최대인 245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트박스 핵심 고객층은 식당이다. 3만3000여개 식당이 미트박스와 거래하며 전체 거래액 중 60%를 점했다. 이어 정육점(23%), 중간 유통업체(10%), 개인 고객을 비롯한 기타(4%) 순이다. 미트박스는 최근 많은 개인 소비자가 e커머스에서 축산물을 비롯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것을 감안, B2B·B2C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일반 식당은 물론 국내 음식점 60만곳 중 40만곳을 차지한 프랜차이즈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B2C 시장에서도 혁신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