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건식분리막 기술 보유 이쎌텍, 회사 매각 추진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국내 리튬이온 배터리 건식분리막 개발·제조 중소기업 이쎌텍이 양산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국내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이쎌텍은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등을 통해 외부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1일 매각공고를 낸 이쎌텍은 내달 12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아 8월 초 우선협성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입찰은 스토킹호스(인수자를 내정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

2012년 설립된 이쎌텍은 이차전지용 건식 분리막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회사를 설립한 박현채 대표는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원 생활을 거쳐 미국 분리막 업체 셀가드 근무 경력이 있는 분리막 분야 전문가다.

이쎌텍은 독자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용 미세다공성 필름 제조장치' 관련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수십억원대 투자를 유치하고 연간 800만㎡ 규모 공장을 준공했지만 국내 대기업 제품 공급이 늦어지면서 운영자금이 소진돼 지난해 9월 대전지방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이쎌텍 공장 내부. (사진=이쎌텍)
이쎌텍 공장 내부. (사진=이쎌텍)

이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에 위치해 전극 간 직접적인 접촉을 막으면서 미세 구멍으로 리튬이온만 통과시켜 전류를 발생시키는 역할의 고분자 필름이다. 생산 방식에 따라 습식과 건식으로 나뉘는데 건식분리막은 고온 안전성이 높고 기공 분포가 직선적이어서 고출력을 내는데 유리하지만 균일한 기공을 만드는 기술 난도가 높다.

핵심 제품은 '건식 전지 분리막'과 '폴리프로필렌 단층 분리막'이다. 자체 개발한 고정밀 생산설비와 건식 제조 공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품질 건식분리막을 개발했다. 압출과 연신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분리막 생산폭을 1300㎜로 늘려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는 국내 중견기업 매각으로 대규모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춰 연내 소형 18650 원통형 전지용 건식분리막 양산 공급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2단계로 내년 이후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용 건식분리막 양산도 목표로 하고 있다.

매각주간사인 신화회계법인 관계자는 “2016년 국내 전지 대기업으로부터 리튬이온 배터리용 건식분리막 납품을 전제로 개발을 의뢰받아 전지성능평가 항목을 모두 통과하고 공급업체 등록을 추진 중”이라면서 “연간 1억5000만㎡ 생산능력을 가지는 대형 양산 설비 투자에 180억원 가량이 필요한 상황으로 매각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충당해 양산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