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이 2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호텔에서 글로벌 종합 석유화학 기업 사우디 아람코 아민 나세르 CEO와 탄소섬유 공장 설립 검토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 효성그룹]](https://img.etnews.com/photonews/1906/1199866_20190627195501_087_0001.jpg)
효성그룹이 세계 최대 종합석유화학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탄소섬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향후 탄소섬유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까지 검토한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탄소섬유 공장 설립 검토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효성과 아람코는 이번 MOU를 통해 탄소섬유 생산기술개발·적용 분야 등에서 협력한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또는 한국 내에 탄소 섬유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효성이 개발한 첨단신소재 폴리케톤 등 화학분야, 에너지저장장치(ESS), 송·배전 그리드 등 전력분야에서도 협력한다.
아람코는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 사업을 검토 중이다.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 부문에서 독자 기술력을 확보해 온 효성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26일 조현준 효성 회장은 청와대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공식 오찬에서 사우디 측 참석자들과 관련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아람코의 경영 노하우와 효성의 독자적인 기술이 더해져 향후 탄소섬유를 비롯한 미래 신사업이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3월에도 아람코와 화학, 첨단소재, 수소 관련 협력을 위해 포괄적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효성과 아람코간 파트너십이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지난 3월 MOU 체결 당시 아흐메드 알사디 아람코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주요 경연진이 효성의 전북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기술력에 대한 신뢰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람코는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 사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첨단소재 부문에서 독자 기술력을 확보한 효성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가 10배 이상 강한 섬유다. 효성이 2011년 국내기업으로는 처음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부터 전주에 연산 2000톤 규모 탄소섬유공장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의 '2018년 탄소섬유복합재료 관련 기술 및 용도시장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15년간 판매량 기준으로 약 383% 성장할 전망이다. 이중 수소탱크와 CNG 고압 용기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시장은 같은 기간 약 937%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