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이 한의학 햔역제 처방이 치매 치료 효능을 갖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정수진 임상의학부 박사팀이 '보중익기탕'과 '황련해독탕'의 알츠하이머·혈관성치매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보중익기탕과 황련해독탕은 대표적인 한약제제 처방이다. 보중익기탕은 뇌 노화로 발생하는 '허증 치매'에 처방하고, 황련해독탕은 수분대사 장애가 원인이 되는 '실증 치매'에 대응한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를 대상으로 보중익기탕을 실험했다. 이 결과로 보중익기탕 투여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높은 공간인지능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미로 내 행동비율이 37%까지 향상됐다.
혈관성 치매 모사 동물을 대상으로 한 황련해독탕 실험에서도 같은 양상의 결과가 나왔다. 황련해독탕 투여 실험군은 대조군보다 20% 향상된 행동비율을 보였다. 뇌 조직 염증 저해 효능도 나타났다.
정수진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한약처방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향후 변증 처방 약리기전 연구를 보강하고,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치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 한의치료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