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이 협력해 3000만달러 규모 페루 스마트공항 사업을 수주했다. 중남미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생체정보·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한국형 스마트공항 수출 1호다.
국토교통부는 페루 정부가 정부 간 계약(G2G)으로 발주한 친체로 신공항 사업총괄관리(PMO) 사업에서 우리나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사업은 페루를 대신해 수주한 정부가 친체로 신공항 건설 업체 계약관리부터 사업 공정 관리, 설계검토, 시운전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것이다. 사업기간은 2024년까지 5년이다. 사업관리 규모만 3000만달러(약 350억원)다. 향후 건설비는 5000억원이 넘는다.
페루 정부는 세계문화유산 마추픽추를 여행하기 위한 신공항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기존 벨라스코 아스테테 국제공항은 주변이 산악지역으로 항공운항 안전에 위협이 되는데다 상업용 건물과 주거지로 둘러 쌓여있다. 소음문제도 야기한다.
페루정부는 사업 안전성을 담보하고 부족한 공항 건설경험을 보완하기 위해 해외 정부에 사업관리를 맡기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한국, 스페인, 캐나다, 영국, 프랑스, 터키 등 6개국이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이후 한국·스페인·캐나다·터키 등 4개국이 최종 사업제안에 참여했다.
국토부는 사업제안서를 작성할 한국 컨소시엄(한국공항공사, 도화, 건원, 한미글로벌)을 구성하고 사업 수주 지원활동을 했다. 올해 2월에는 산·학·연·금융기관·정부 등이 참여하는 해외공항개발 추진 협의회를 발족했다.
이번 수주는 인프라 분야 최초의 정부 간 계약사업이다. '팀코리아'를 꾸려 지원함으로써 민관 협력 효과를 극대화했다. 향후 인프라 수출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친체로 신공항은 생체정보·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고 4D 설계, 연계 스마트시티 조성 등 한국형 스마트공항이 될 전망이다. 우리 기업 중남미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페루 정부와 사업기간, 금액 등 계약조건 협상을 거쳐 7월 말 계약을 체결한다. 김용석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민관이 힘을 합쳐 사업을 수주하고 공동 진출을 이뤄낸 성공 사례”라고 강조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